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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역대표 “합의는 합의”…‘기존 합의’ 관세 상한선 유지 시사

2026.06.05 08:59

제이이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일(현지시간) 향후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기존에 체결한 무역합의상의 관세 상한선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합의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어 대표는 특히 유럽연합(EU)과의 무역합의를 언급하며 해당 합의가 미국이 “일정 수준까지(up to a certain level)” 관세를 부과하게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법 301조)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무역 관행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EU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우리가 추진하는 조치의 틀 안에서 해당 합의를 수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연방 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해 EU와 일본 등을 상대로 기존 무역합의에서 정한 관세 상한선을 넘어서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실제 USTR은 지난 2일 강제 노동과 관련한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거래를 막지 못한 60개 경제권에서 들어온 수입품에 10% 또는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12.5%, EU에는 10%의 관세가 적용됐다. 이후 과잉생산 능력에 대한 추가 조사가 완료돼 그에 상응하는 관세 조치가 추가로 나온다면 각 경제권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산술적으로 15%를 넘어설 수 있다.

그리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일단 관세 정책의 재편 과정에서 기존 무역합의의 틀을 흔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3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백악관에서 진행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EU 및 일본과 각각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양측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15%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 대신 EU는 미국산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은 역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대미 수출품 관세를 15%로 낮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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