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에 정성호 유력
2026.06.05 00:57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새 국무총리 지명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안정적인 국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이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 장관을 지명할 것으로 안다”며 “국무총리 지명과 함께 2기 내각 구성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7일 국무총리 지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장관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현 정부 초대 법무 장관에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경기 양주·동두천)으로 당내에서 합리적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이 대통령의 이번 후임 총리 지명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는 8~9월 중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총리 후보군을 광범위하게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집권 중반부로 갈수록 호흡이 맞는 인사와 발을 맞춰 국정 추진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개혁 과제를 추진하고 국정 현안을 조율하는 데 있어 정 장관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까지 후임 총리에 정성호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을 놓고 고민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인사는 “정 장관은 대통령과 40년 지기라서 서로 가감없이 소통도 가능한 관계”라며 “특히 이미 한 차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던 점, 여야 모두에서 비토 세력이 없는 점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했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임명이 가능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이른바 ‘6대 개혁과제’를 본격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정 장관이 이를 담당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금·노동·금융개혁과 같은 문제는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중도 합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장관이 비교적 매끄럽게 야당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개혁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정 장관이 공소청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 등 검찰개혁 후속 입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정 장관의 후임 법무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박균택·이건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 관련 사건 변호를 맡은 이력이 있다.
다만 정 장관이 현 정부 법무장관을 맡아온 만큼,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 처리 여부를 두고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이 대통령 재판에 대한 공소 취소를 검사들에게 종용했다는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됐었다. 당시 정 장관은 이를 정면 반박했으나, 그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권한을 특검에게 부여하는 내용의 ‘조작 기소 특검법’ 추진을 공언하면서 공소 취소가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 주변에선 70년대생인 강훈식 비서실장을 총리로 내세워 차기 주자로 키우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로 인해 여권에선 김부겸·조국 등 차기 주자 2명을 잃었고, 국민의힘에선 오세훈·한동훈 등 차기 주자가 생겨났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적극적으로 차기 주자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일부 부처 개각과 청와대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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