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상실…노노갈등 여파 노조원 급감
2026.06.04 16:38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2만8881명으로, 과반 기준인 6만444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초기업노조는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7만6000명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20일 임금협상 타결 이후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지난달 28일에는 7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약 일주일 만에 1만명 이상이 추가로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합의안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4만4606명(80.6%)이 찬성했고, 1만727명(19.4%)이 반대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합의안에 반대했던 조합원 상당수가 노조를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이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제3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교섭창구 단일화를 추진할 때 기존과 같은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과반노조 지위 상실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노조위원장이 직접 지명할 수 있는 권한도 사라지게 됐다.
초기업노조를 탈퇴한 조합원들은 다른 노조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늘었다. 동행노조 역시 임금협상 타결 직후 2600명 수준이었으나 이날 2만1015명까지 증가했다.
조합원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한 반발이 꼽힌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이를 경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5000만원(세전·연봉 1억원 기준)과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은 1인당 약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 내에서도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등 비메모리 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비메모리 사업부는 DS 부문 공통 재원 40%만 배분받아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DS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투자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입은 메모리 사업부가 성과급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에 불만이 크다"며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커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DS 부문 내부에서는 노조가 당초 DS 부문 전체에 재원의 70%를 배분하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 40% 대 60% 비율로 합의되면서 적자 사업부 몫이 줄어든 점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는 한편,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실시해 조직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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