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산업 덮치는 하투 공포, 민노총 총파업 계획 접어야
2026.06.05 05:01
특히 최근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한 달여 동안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가 1000건을 넘어서면서 산업현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원·하청 간 책임과 권한 경계가 불명확해진 상황에서 동시다발적 교섭 요구와 쟁의행위가 이어지면 생산 차질은 물론 공급망 전반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수천 개 부품업체가 연결되고, 조선·철강 역시 복잡한 협력업체의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면 파업의 충격은 이전보다 훨씬 크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투자 심리다.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전망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수출 증가와 소비 회복을 근거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올려 잡았다. OECD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였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불안한 정세에서도 한국 경제가 천금 같은 반등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런 판에 대규모 총파업이 현실화한다면 그 피해는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생산 차질은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어렵게 확보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한국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 안 그래도 심한 노사갈등과 생산 중단 위험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늘 투자 기피 요인이다.
모처럼의 경제 회복 국면에서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극한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파업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이다. 노동계도 이제는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체를 고려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국 제조업은 지금 글로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제조업이 앞장서 어렵게 만든 회복의 물꼬를 자해적 분규로 망가뜨려선 안 된다. 총파업 계획을 접고 함께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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