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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6·3 지선 민주당 압승' 비결로 李지지 꼽아…오세훈도 주목

2026.06.05 05:54

윤석열 심판론도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
민주당 전국 압승했지만 서울시장 내줘
오세훈·한동훈 '보수 재건' 중심축 관측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압승에는 윤석열 심판론과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이 주효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분석했다. 동시에 외신들은 불리한 선거판에서 반전을 일으킨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국민들이 보내는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놨다.

"윤 전 대통령 심판론·李대통령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6·3지방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나서고 있다. 2026.6.4 김현민 기자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 시각) 실시된 한국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공통으로 민주당의 전국적 승리와 서울시장 선거 패배라는 상반된 결과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 내란 혐의 유죄 판결이 이번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NYT는 국민의힘이 2024년 말 계엄령 사태 이후 급격히 지지 기반을 잃었다고 전했고, AP통신 역시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보수 진영이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도 민주당 승리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미·한일 관계 우려를 완화한 '실용 외교'와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60%를 웃도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전국 주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가운데 12곳(부산·경기·인천·강원·충북·충남·대전·세종·전북·전남광주·울산·제주)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을 차지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물론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4년 전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견제와 균형 확고히 세웠다"
4일 6·3 지방선거를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으로 걸어오고 있다. 2026.06.04 윤동주 기자


그러나 외신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권자들은 계엄령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서울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함께 선택했다는 것이다.

NYT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견제와 균형을 확고히 세웠다"며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장치로 지켜냈다"고 밝힌 점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특히 출구조사에서 오 시장은 70대 이상뿐 아니라 30대 이하 남성들로부터도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NYT는 전했다. 일자리 부족과 치솟는 주거비 부담 등에 대한 불만이 젊은 남성층의 보수 성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

AP통신 역시 민주당의 승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무게를 실었다. 이 매체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과반의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시장 선거라는 핵심 승부처를 내주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다 강력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재 정치 지형이 민주당에 매우 유리했다며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까지 가져갔어야 완전한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당이 전국 주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보수 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면서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민주당의 정치적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서울을 지켜낸 오세훈 시장과 부산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보수 진영 재건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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