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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가족 7만원 넘는데”…고물가에도 뷔페에 사람 몰리는 이유 [일상톡톡 플러스]

2026.06.05 05:02

외식비 부담 커졌지만 ‘한 번에 여러 메뉴’ 만족감
애슐리·쿠우쿠우·빕스 등 가족 고객 발길 이어져
쇼핑몰도 집객 효과 기대…뷔페 입점 확대 경쟁


“3인 가족 7만원 넘는데…”
 
주말 복합쇼핑몰 내 뷔페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고, 한편에서는 다양한 메뉴를 접시에 담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도 여러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뷔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주말 점심시간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식당가. 유난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초밥과 고기, 샐러드,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뷔페 매장이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친구끼리 모인 손님, 연인들까지 입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린다. 인기 매장은 대기표를 뽑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발길은 오히려 뷔페로 향하고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경우 우선 줄일 지출 항목으로 외식비를 꼽은 비중은 67.2%로 가장 높았다. 올해 5월 음식·숙박 물가도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외식 한 번 할 때 여러 메뉴를 함께 즐기고 싶어 하는 수요는 여전하다. 주말이면 뷔페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차라리 뷔페 간다”…달라진 외식 계산법
 
뷔페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먹을 수 있어서만은 아니다. 단품 메뉴 몇 개만 주문해도 가족 외식비가 금세 늘어나는 만큼, 한 자리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뷔페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은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올랐다.
 
아이가 있는 가족은 메뉴 선택도 쉽지 않다. 어른은 고기를 먹고 싶고, 아이는 튀김이나 디저트를 찾는다. 뷔페는 이런 선택의 고민을 줄여준다.
 
실제 가격을 놓고 봐도 계산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애슐리퀸즈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9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 수준이다.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 1명이 주말에 방문하면 식사비는 7만원대 초반이다.
 
일반 음식점에서 메뉴를 각각 주문하고 음료나 사이드 메뉴까지 더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초밥 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도 평일 점심은 2만원대, 주말은 3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가격 자체가 저렴한 외식은 아니지만 초밥, 롤, 튀김, 디저트를 한 자리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이 가족·모임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CJ푸드빌 빕스는 성인 기준 평일 런치 3만9700원, 디너·주말·공휴일 4만9700원으로 가격대가 높다. 대신 샐러드바와 스테이크하우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외식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 같은 뷔페라도 ‘가성비형’과 ‘기념일형’으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백화점·아울렛이 뷔페를 찾는 이유
 
뷔페 브랜드의 출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에는 대로변 단독 매장이 많았다. 최근에는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는 올해 개점한 6개 매장을 모두 아울렛·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에 냈다. 지난해에도 신규 매장 12개 중 10개가 복합쇼핑시설 입점 형태였다.
 
빕스도 전국 35개 매장 가운데 20개가 쇼핑몰 등에 들어가 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6개 매장 역시 같은 방식이었다.
 
이 변화 뒤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고민이 있다. 온라인 쇼핑이 커지면서 물건만 파는 공간으로는 고객을 오래 붙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식사, 쇼핑, 휴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가격보다 ‘만족도’…가족 고객 모시기 경쟁
 
뷔페는 이런 조건에 잘 맞는다.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움직이고 식사 시간도 길다. 밥을 먹은 뒤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고, 영화관이나 키즈카페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유통업계가 뷔페를 단순 임차 매장이 아닌 ‘집객 카드’로 보는 이유다.
 
외식업계에도 쇼핑몰 입점은 매력적이다. 가두점보다 유동인구가 안정적이고 주차 부담도 작다.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유아 휴게공간 등이 갖춰진 곳이 많아 가족 고객을 유치하기에도 유리하다.
 
외식 수요 회복은 실적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 매장 확대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08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연 매출 1조원대로 복귀했다. 쿠우쿠우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물론 3인 가족 기준 7만원대 식사도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가격만 보고 식당을 고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지, 가족과 방문하기 편한지, 기다리는 시간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뷔페가 가족 외식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였다면, 지금은 가격과 만족도를 함께 따지는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공간이 됐다”며 “백화점과 쇼핑몰 입장에서도 오래 머무는 고객을 만드는 외식 브랜드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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