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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녹색당 당선인' 허승규 "풀뿌리 생활 정치가 이겼다"

2026.06.04 15:31

[스팟 인터뷰] 보수 텃밭 안동서 거대 양당 제친 허승규... 세 번 도전 끝에 결실 맺은 지역 밀착 정치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당선인이 지난 5월 12일 오전 당시 안동시 강남동 일대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지영

"철저히 지역 밀착형 풀뿌리 생활 정치를 해왔다. 주민들께서 이를 알아주셨다고 생각한다." (허승규 안동시의원 당선인)

'보수의 텃밭'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녹색당 후보로 거대 양당을 제치고 1위로 당선된 안동시의원이 나왔다. 녹색당은 2012년 창당 이래 최초의 선출직 공직자를 갖게 됐다.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 당선자는 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을 앞설 수 있었던 건 풀뿌리 중심 활동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었던 허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30분경에 안동시의원(강남동·남선면·임하면) 당선을 확정지었다.

'안동 토박이'인 허 당선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안동으로 돌아와 꾸준히 안동시의원에 도전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나 굴하지 않고 이번에도 똑같이 안동시 마선거구에 출마해 3수 끝에 당선됐다. 첫 도전이었던 2018년엔 16.54%, 2022년 두 번째 도전에선 18.0%를 얻었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4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36.86%를 득표하면서 해당 지역구 내 1위로 당선했다.

허승규 당선인 "당선 이유? 철저히 지역 문제에 집중"

그는 당선 이유로 "지역에서 정치를 하는 후보들은 중앙에 종속된 정치 언어나 의제로 (지방선거를) 접근하거나 공천권자에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우리는 철저히 지역의 문제에 집중하며 지역 주민들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짚었다. 또 "안동 녹색당과 함께 기후위기나 사회 문제를 가지고 시민사회와 함께 활동을 끊임없이, 꾸준히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답이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 해왔고, 지역 교통 문제로 연결된 주민자치회, 마을 방범대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허 당선인은 주민들과 약속해온 대로 오전 7시부터 2시간 가량 지역 내에서 출근길 인사를 돌았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정말 기분 좋았다. (캠프 내에서) 기뻐서 우시는 분들도 있었다"면서도 "출근길 인사를 돌아야 해서 기쁨을 절제했다. 1시간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주민들께 인사드렸다"고 했다.

그는 4일 남은 오후 시간 동안에는 필라테스, 줌바 등 주민자치회 프로그램 수업을 돌면서 주민들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 허 당선인은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남선면·임하면에서 꼴지를 했는데, 이번에는 2등에 득표수도 2~3배가 늘었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투표를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도록 실천으로, 활동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 인사를 통해 "여전히 많은 주민들은 시의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시의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생소하시다"며 "주민들과 함께 다양성이 살아 숨쉬며,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안동을 열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보수 텃밭 안동에서 이런 일이... 허승규 녹색당 후보 3수 끝에 1위 당선 https://omn.kr/2ik9t)

결실 맺은 지역 밀착 정치... '중·노년층을 위한 버스 노선 확대' 공약

그는 2022년 낙선 직후 한 달가량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낙선 인사를 돌았다. 선거가 없는 해에도 지역 행사를 찾았고, 주민자치회와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서 일상의 접점을 늘렸다. 주민자치회 줌바 수업에는 남성이 드물지만, 그는 3년째 주민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해 안동을 삼킨 산불 이후로는 경북안동 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으로, 주민 몫으로 배정된 국무총리 산하 산불특별법 피해지원 재건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공약으로는 중·노년층을 위한 버스 노선 확대·개편과 청소년 무료 버스 정책이 있다. 남선면 맞춤 정책으로 '주민 의사를 반영한 폐교 활용'도 공약에 담았다. 또 당선된 시의원들과 함께 산불 관련 특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관련 기사]
안동 유권자가 당선 기도하는 동네 일꾼..."녹색당으로 또 나왔네" https://omn.kr/2i7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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