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매도 후폭풍…스탠다드차타드 "이더리움, 비트코인 역전 시대 왔다"
2026.06.04 15:3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 대비 강세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이번 주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이번 주 월요일을 ETH가 BTC를 아웃퍼폼하기 시작한 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의 계기는 비트코인 최대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의 소규모 비트코인 매도였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평균 7만7135달러에 32BTC를 매도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공개했다. 확보한 약 250만달러는 우선주 배당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매도 이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84만3706BTC로, 전체 보유 물량의 약 0.0038%를 처분한 수준이다.
켄드릭은 매도 규모 자체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32BTC 매도는 웃길 정도로 작은 규모"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도 사실이 알려진 이후 ETH/BTC 비율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 약세 국면에서 가장 큰 상승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약 5%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연말 ETH/BTC 목표 비율을 현재 약 0.028 수준에서 0.040까지 높여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할 경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약 4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경으로는 트레저리 기업의 수익 구조 차이가 꼽혔다. 비트코인을 쌓아두는 기업은 보유 자산이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지 못해 비용 지급이나 채무 상환 때 자산 매각 또는 외부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더리움은 현재 연 3%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고 있어 보유 자산을 팔지 않고도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켄드릭의 설명이다.
실제 사례로는 톰 리가 이끄는 이더리움 중심 투자 기업 비트마인이 제시됐다. 비트마인은 무차입 상태에서 약 100억달러 규모의 ETH 포지션을 구축했으며, 자체 스테이킹 플랫폼을 통해 연간 약 2억5800만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향후 연간 약 3억달러 규모의 추가 보상 수익도 기대된다고 켄드릭은 분석했다.
시장 평가 지표인 순자산가치배수(mNAV)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비트마인과 샤프링크(SharpLink) 등 주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의 mNAV는 스트래티지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켄드릭은 시장이 스테이킹을 통한 반복 수익 구조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 이더리움 기반 기업들의 가치평가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이번에 매도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비트코인을 다시 매입하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의 장기 전망 역시 유지했다. 켄드릭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이더리움을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의 아마존에 비유하며, 가격 흐름은 부진하지만 네트워크 펀더멘털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더리움 가격 목표로 2026년 말 4000달러, 2030년 말 4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가격 전망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트레저리 기업의 사업 모델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테이킹 수익이 가능한 이더리움과 현금흐름이 없는 비트코인의 구조적 차이가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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