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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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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 방한…“유엔 안보리 체제 개혁 필요”

2026.06.04 20:41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이 “오늘날 국제질서의 위기는 일부 지역의 안보 위기가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의 위기”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체제의 개혁과 한국·튀르키예 간 다자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피단 장관은 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제143회 국제정책포럼 특별강연에서 “국제사회는 지난 80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제도와 조약, 정상회의, 협력의 틀을 만들었지만 공동의 목적의식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왼쪽)이 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제143회 국제정책포럼 특별강연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튀르키예 외교부 제공
그는 특히 가자지구 사태를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대응 실패가 기존 질서의 정당성 위기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피단 장관은 “체제가 잔혹행위를 막지 못하고 스스로 수호하겠다고 한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정당성을 만들지 못하는 질서는 신뢰를 만들 수 없고, 신뢰 없는 질서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피단 장관은 유엔 안보리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45년의 기준은 오늘날 세계의 필요와 요구에 답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는 80년 전의 가정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강조해 온 “세계는 5개국보다 크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상임이사국 5개국에 좌우되는 유엔 체제의 한계를 에둘러 비판했다.
 
피단 장관은 또한 국제체제의 권력이 더 이상 하나 또는 두세 개 중심에 집중돼 있지 않다며 “아무리 크고 자원이 풍부한 행위자라도 혼자서는 글로벌 도전 과제를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자율성과 신뢰성을 갖고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한국과 튀르키예같은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1957년 수교했으며 내년 수교 70주년을 맞는다. 양국은 한국전쟁 참전으로 형성된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2012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피단 장관은 “수십 년 전 유엔헌장과 집단안보 개념이 한반도에서 시험대에 올랐을 때 두 나라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오늘날에도 국제체제를 방어하고 개혁하기 위해 같은 역사적 헌신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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