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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10세 딸이 20대 주주...상장으로 200억대 지분가치 '피스피스스튜디오을 둘러싼 이슈들'

2026.06.04 14:55

마르디 메크르디. 사진제공=피스피스 스튜디오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친족 중심 주주 구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증시에 입성한다. 창업주의 미성년 자녀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친인척이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시장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 최대주주는 지분 39.9%를 보유한 박화목 대표다. 2대 주주는 박 대표의 딸인 박제인 양으로 지분율은 8.6%(102만8800주)다. 공모가인 2만1500원 기준 박 양의 지분 가치는 약 221억원에 달한다. 박 양은 올해 10세로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다.

시장에서는 10세 창업주 자녀가 상장과 동시에 200억원이 넘는 지분 가치를 보유하게 된 사실에 다양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자산 형성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상장사 창업주 자녀가 어린 나이에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이지만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슈가 상장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거론될 경우 기업이나 브랜드를 바라보는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기업의 성장성 못지않게 창업주 일가의 지분 현황과 특수관계인 주주 구성이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성년 자녀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거나 친인척이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에 참여하는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친인척 지분 관계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박 대표의 처제인 이수인 씨는 현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에서 보유 주식 38만6400주 가운데 6만9154주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한다. 공모가 기준 약 15억원 규모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이수인 씨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도 쏠리고 있다. 최대주주 배우자인 이수현 이사의 지분율이 1.6%인 반면 이수인 씨는 3.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점까지 맞물리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지분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친족들이 상당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일부를 매각하는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특히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상장과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는 점을 두고 성장 자금 조달보다 친족 중심의 자산 이전 성격이 짙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강래 CFO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특수관계인들의 구주매출은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거래소에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시트' 목적과는 거리가 있고 나머지 물량은 장기 의무보유 확약(락업)을 설정한 상태"라며 "자녀 지분 역시 매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이수인 씨에 대해서도 회사는 단순 친인척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마르디 메크르디 스포츠 라인인 '악티프(Actif)'를 기획하고 총괄했으며 사업 초기부터 브랜드 성장에 참여한 핵심 인력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는 회사를 떠나 있지만 회사 성장 과정에서 역할을 해왔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박 대표 역시 현재의 주주 구성에 특별한 의도가 있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그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개인사업자를 가족 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무 조언에 따라 자녀에게 일부 지분을 증여했으며 당시에는 현재와 같은 기업가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회사 측도 "시장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상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구성은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증여세 회피 목적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회사는 선을 긋고 있다. 이 CFO는 상장 차익에 대한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상장을 늦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적으로 세금을 부담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특수관계인들의 구주매출 대금 역시 대부분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4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194.94대 1의 경쟁률과 약 7조2800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주 구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투자 수요로 이어진 결과다.

다만 청약 흥행으로 시장의 우려나 논란이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법적 문제 여부와 투자자들이 느끼는 정서적 수용성은 별개의 문제"라며 "상장 이후 주가 흐름과 기업가치가 결국 시장의 최종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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