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심, 겸허히 받들 것…선거관리 허점 책임 물어야"
2026.06.04 17:26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며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지방선거는 끝났다. 당선된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안게 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이후 정치권이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국민통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할 동반자들"이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국민통합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정당을 넘어 지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사선 무늬 넥타이를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여야의 상징색이 함께 담겨 정치권에서 이른바 '통합 넥타이'로 불리는 넥타이다.
◆ 취임 1주년 맞은 李대통령…"국정 속도 배가에 총력"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민주권정부 2년 차 국정 운영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로 취임 1주년이 됐다"며 "이제부터 국민주권정부 2년 차 임기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도 신발 끈을 다시 한번 단단히 묶고 국정 속도 배가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모든 선거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정부는 민심을 잘 받들어 민생 안정과 경제 성장, 국민통합의 계기로 삼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간 안에 그 부분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질타…"참정권 훼손 다시는 없어야"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아쉽게 어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기관에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서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참정권이 한 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선관위에 대한 행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에 대한 행정부의 직접적 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스스로 철저한 점검과 필요한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관련 사항을 매우 엄중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선관위가 엄중한 책임을 가진 헌법기관인 만큼 국민 참정권이 흔들리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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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기자 bakjunyou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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