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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긴장 고조에… 환율 두 달 만에 1530원 출발

2026.06.04 19:47

17년 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처음
외국인 “주식 팔자”… 원화 약세
구윤철 “과도한 쏠림 땐 즉시 조치”
구두 개입에도 시장 진정엔 한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중동 지역 무력공방까지 더해지며 4일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다시 1530원선을 넘어섰다. 외환당국은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쳤다. 환율은 13.6원 뛴 15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530.8원까지 올랐다. 이후 1520.1원까지 내렸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워 장중 내내 1530원을 위협했다.
4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보다 13.6원 급등한 153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1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긴 것은 3월31일(1536.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주간 종가기준으로도 3월31일(1530.1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환율 시가가 1530원을 넘긴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0일(1554.0원) 이후 17년3개월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 13거래일째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구제금융 사태(1997년 12월30일∼1998년 3월13일) 이후 최장으로, 외환위기 때인 2009년 2∼3월(11거래일) 기록을 넘어섰다.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수급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9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이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1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중동 무력공방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미국의 자국 공격에 대응해 쿠웨이트의 미국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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