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7개월 만에 다시 방한한 젠슨 황, 국내 기업이 챙길 실속은
2026.06.04 17:12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인 황 CEO는 당일 저녁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하는 ‘삼겹살 회동’으로 방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 예정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합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한 당시, 황 CEO와 ‘깐부 회동’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이번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정근영 디자이너
국내 대표 게임 기업 수장들과는 게임과 AI 관련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7일 김택진 엔씨 회장과 회동이 예정돼 있으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한국에서 개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아이온2’ 등 신작 게임을 선보이는 등 엔비디아와 오랜 기간 협업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엔비디아와 함께 게임 이용자와 상호 작용이 가능한 AI 캐릭터(CPC, Co-Playable Character) 선보이는 등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게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8일에는 업스테이지·노타·베슬AI 등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방문해 서울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황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결정한 황 CEO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8일 늦은 오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방한해 HBM 공급망의 안정성을 점검했던 황 CEO는 이번에는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과 한국의 로봇 제조 역량을 결합해 중국의 로봇 굴기에 대항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와 손잡고 아시아 거점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산업계는 엔비디아와 반도체·로봇 제조·플랫폼 동맹을 형성해, AI 생태계 시장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과의 회동 예고에 최근 LG전자·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젠슨황 효과’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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