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美 국채보다 金 쟁여놓는 각국 중앙은행들
2026.06.04 17:46
1년 만에 금 비중 7%P 뛰어
美국채 비중은 25→22%로
中·러, 달러대신 앞다퉈 金 매입
美 재정건전정 우려 목소리도각국 중앙은행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국채를 넘어섰다. 금 비중이 미국 국채를 뛰어넘은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 의존을 줄이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려는 흐름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이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조사됐다. 1년 전 동기 20%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비중은 25%에서 22%로 낮아졌다.
ECB는 보고서에서 금값 상승 효과를 제거하고 2023년 말 금값 기준으로 재산정하면 금 비중(16%·작년 말 기준)은 유로(16%)와 같고 미국 국채 비중(26%)에는 못 미친다고 부연했다.
또 ECB는 준비자산 구성이 바뀐 배경에 중국과 러시아 등의 ‘달러 대체’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준비자산은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를 방어하고 국제결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보유하는 고(高)유동성 자산이다. 자산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은 2022년 이후 더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달러 준비자산을 동결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달러 대체 수요는 유로존 자산시장 수요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로 표시 국채 발행은 약 1조유로 규모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ECB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은 3만6000t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시점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당시 온스당 금 가격이 35달러로 고정돼 각국 은행은 통화 안전성을 위해 금 보유량을 늘렸으며 총보유량은 3만8000t에 이르렀다.2022년 이후 금 보유를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중국, 폴란드, 튀르키예,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런저런 갈등이 있어 금융 제재 위험에 노출된 국가가 많다.
다만 최근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까지 3년간 중앙은행은 매년 1000t 이상을 순매입했지만 지난해 관련 규모는 850t에 그쳤다. 일부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금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을 220t가량 매입했지만, 올해 초 이란 전쟁이 시작되자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130t 규모 금을 매각하거나 대여했다. ECB는 “(튀르키예는) 몇 년 사이 가장 큰 외환보유액을 인출한 사례 가운데 하나”라며 “금은 안전 자산인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동원되는 유동성 자산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정 건전성, 미국 중앙은행(Fed) 독립성 등의 우려가 커져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흔들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달러 표시 자산은 42%로 여전히 준비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이 미국 국채를 앞질렀지만 달러 자산 전체 지위가 단번에 흔들린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세계 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230.9t으로 집계됐다. 금괴와 금화 수요 급증과 중앙은행 매입 3% 증가가 반영된 반면 장신구 수요는 23% 감소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은 투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