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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니 가격표 바뀐다…커피·피자 줄줄이 인상

2026.06.04 09:55

메가커피 3종 200원 인상
더본 11개 브랜드 가격 조정
원가 부담에 외식값 도미노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자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그동안 미뤄왔던 가격 조정이 선거 이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한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25개 외식 브랜드 가운데 역전우동, 미정국수, 인생설렁탕, 제순식당, 한신포차, 돌배기집, 백스비어, 막이오름,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새마을식당 등이 대상이다.

가격 인상 메뉴는 이들 브랜드 전체 메뉴의 약 20% 수준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품목별 인상 폭은 적지 않다. 빽보이피자는 피자류 12종 가격을 20.2% 올리고, 스파게티·사이드류 7종 가격도 15.3% 인상한다. 롤링파스타는 샐러드·사이드류 4종 가격을 20.4%, 파스타류 17종을 10.2%, 피자류 5종을 10.0% 올린다.

새마을식당은 한돈생삼겹살 등 구이류 3종 가격을 6.3% 인상한다. 한신포차는 직화무뼈닭발 등 안주류 15종 가격을 11.2% 올린다. 역전우동은 냉모밀 등 면류 8종 가격을 7.6%, 역전돈까스 등 돈까스류 5종 가격을 5.6% 조정한다.

더본코리아는 비용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글로벌 원재료 수급 불안, 물류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을 본부가 최대한 흡수해왔다”며 “지난해부터 외부 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 (사진=연합뉴스)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3종 판매 가격을 각각 200원 올린다.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조정된다.

메가MGC커피는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 가격 상승을 인상 배경으로 들었다. FD커피는 믹스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류에 쓰이는 가공 원료다. 커피 원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부담이 이어지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도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버거킹,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등 버거 프랜차이즈가 주요 제품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롯데리아도 지난달 일부 메뉴 판매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커피빈이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올렸다. 더벤티와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일부 메뉴와 제품 가격을 100~500원가량 인상했다.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굽네치킨은 지난 1일부터 닭다리살 순살, 윙봉, 통다리 메뉴의 운영 기준을 조정했다.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은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선거 기간 소비자 물가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컸던 만큼 식품·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 시점을 조율해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가 부담은 이미 누적됐지만 소비자 반발과 당국의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인상 시기를 늦춰왔다는 것이다.

다만 라면과 제과·제빵 등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주요 가공식품은 아직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식품 제조사들도 여론 부담을 의식해 가격 조정에 신중한 분위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환율, 인건비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소비자 반발이 큰 사안”이라며 “당분간 전면 인상보다 일부 메뉴 조정 방식으로 부담을 나누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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