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부산… 퐁피두미술관 등 전시성 예산 가고 민생 온다
2026.06.04 18:44
1205억 규모 문화·공연 추진비용
영세 화물차주 유류비 지원 등 전환
사직 대신 북항 돔구장 건립 탄력 '해양수도 부산'을 기치로 내 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으로 당선되면서 기존의 시정 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박형준 시장이 추진한 문화정책부터 행정·교통 분야 사업까지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 당선인의 1호 공약은 '민생 100일 비상조치'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가 시민의 일상을 짓누르는 상황 속 100일간 긴급 지원을 추진해 복지 향상과 생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장 직속 '부산 민생안심 특별본부를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전 당선인은 박 시장의 역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전시성 예산과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 외국 오페라단에 퍼주는 예산 투입 절차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라스칼라' 초청 공연에 각각 1100억원, 10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 당선인은 이 같은 예산을 영세 화물차주와 택배 종사자 유류비 지원, 전통시장·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 공공요금과 지방세 부담 완화 등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6가지 분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이 추진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도 불투명하다. 전 당선인은 사직야구장 대신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기존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반해 박 시장이 재직할 당시 시는 재건축 비용 중 국비 299억원을 확보해 2028년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착공, 대체 시설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야구장으로 변경하는 공사를 내년 5월 시작할 예정이어서 과연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 관심을 모은다.
행정·교통 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 당선인은 선거 전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아닌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을 선언했다.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 사업의 앞길도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로 부산시 산하 출자·출연기관 대표 임기도 영향받는다. 부산연구원장과 부산의료원장, 부산사회서비스원장 외 12곳의 출자·출연기관장은 잔여 임기에 상관없이 오는 30일 박 시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광역자치단체장과 시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관련 조례가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광역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기존 시정 운영 방침도 변경되어온 만큼 사업의 연속성 하락과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동아대 김형빈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부산지역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나 북항 재개발 등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라며 "소속 당의 이익과 이데올로기를 떠나 시민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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