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박완수’ 기회 준 경남도민…정권 견제·안정감 선택
2026.06.04 15:54
이재명 정부 상대로 이익 관철 과제
기초단체장 보수정당 독점 구도 깨져
경남도의회도 도정 견제 구조로 재편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유권자는 보수 편중 구도를 깨트리고, 여야에 ‘견제’와 ‘균형’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했다.
4일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개표를 마친 경남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득표율 51.28%(89만 7975표)로 48.71%(85만 2911표) 득표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4만 5000표 차 접전 끝 신승이다.
진보당 후보가 김 후보와 선거 막판 단일화하면서 여야 맞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 경남 유권자는 정권 견제와 안정적인 경남도정 운영에 더욱 힘을 실었다. 박 당선인도 개표에 앞서 “이번 투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남 경제발전을 이어간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한 박 당선인은 선거 초반 민주당 김 후보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분위기였으나, 공식 출마를 기점으로 총력전을 펼치며 백중세 구도를 형성했다. 결국 박 당선인이 경남도민 재선택을 받으면서, 건전 재정 기조로 지난 경남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표심 호소에 유효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현직 이점에도 6·3 지방선거 과제 중 하나로 ‘내란 청산’이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소속인 박 당선인에게는 다소 불리한 형국이었다. 그러나 정치적 색채가 옅은 ‘행정 전문가’ 인상이 강한 덕분에 실제로는 유권자가 큰 반감 없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경남 대도약’을 기치로 △다양한 경남형 연금제도 도입 △경남형 광역 교통망 구축 △거가대교 운영권 인수·통행료 반값 인하 등 민생 정책을 공약해 유권자 기대감도 엿보인다.
관건은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경남 이익을 얼마나 관철하느냐다. 박 당선인은 앞서 <부산일보>와 대담에서 “결국은 지자체장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지, 여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민주당 정부라도 경남 발전에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건의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정통합 쟁점으로 묶이는 부산과 울산 동남권 수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전환된 만큼, 2기 경남도정은 광역행정체계 개편 주요 분기점에 ‘견제’와 ‘균형 감각’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18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남 유권자는 4년 전 보수정당 독점 구도를 깨트려 권력을 분산시켰다.
민주당은 김해시장으로 정영두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낙동강 벨트’ 일부 탈환에 성공했다. 통영시(강석주), 거제시(변광용), 남해군(류경완) 선거구를 석권하면서 남해안권 세력 확장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7명을 배출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재연하려던 계획은 끝내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경남 인구 30%를 차지하는 창원시(강기윤)와 또 다른 낙동강 벨트 일부인 대도시 양산시(나동연) 기초단체장 배출에 성공하며 체면을 살렸다. 서부경남 등 보수 세가 강한 선거구 수성도 어렵지 않게 성공했지만, 진주시(조규일)·의령군(오태완)·거창군(이홍기)·합천군(김윤철)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준 것은 뼈아프다. 일부 무소속 당선인은 복당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공천 파열음으로 탈당한 일부는 계속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절대다수 구성으로 박완수 경남도정 지원에 초점을 맞춰 운영됐던 경남도의회는 6·3 지방선거 결과 견제 구조로 재편됐다. 의원 정수 68명으로 늘어난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44명(64.7%), 민주당 23명(33.8%), 무소속 1명(1.5%)이 당선됐다.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재적 64석 중 60석을 거머쥐며 완승했다. 4석 만으로는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은 12대 경남도의회 임기 동안 사실상 경남도정 견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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