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대신 '공' 잡고… 젠슨황 잠실 뜬다
2026.06.04 17:31
7일 두산베어스 경기서 시구
박정원 회장은 시타로 화답
크래프톤 장병규 만나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8일 한국을 찾아 재계 총수와 플랫폼·게임 업계 리더들을 잇달아 만나며 인공지능(AI) 협력을 확대한다.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 플랫폼, 게임 산업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다.
황 CEO가 가장 많은 대중 앞에 직접 서는 일정은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시구 행사다. 이날 황 CEO는 시구자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자로 나선다. 황 CEO는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와 대만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한 바 있으며 박 회장 역시 고려대 재학 시절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활동했을 만큼 야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은 엔비디아 AI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으며 기업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황 CEO는 입국 직후 서울 성수동이나 홍대 일대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찬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동 '깐부 회동'에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이번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에는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다음 날은 야구 시구 행사 이후 게임 업계 리더들과 접점을 넓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만나 AI·로보틱스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와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게임 관련 협업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부터 대표작 '아이온' 출시에 맞춰 엔비디아와 마케팅 제휴를 맺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플랫폼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선다. 황 CEO는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를 방문해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젊은 대학생들과도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연구소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업스테이지, 리얼월드, 에임인텔리전스, 노타 등 스타트업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동인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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