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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국어·수학 평이, 영어 어려웠다…고난도 '킬러문항'은 배제

2026.06.04 16:32

(종합)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최근 5년 지원 현황/그래픽=윤선정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수학·영어 과목 모두에서 초고난도 '킬러문항'이나 수험생을 당황스럽게 하는 신유형은 없었다. 다만 영어는 일부 문항이 선지에서 정답을 찾기 어렵게 출제돼 '불영어'로 비판받았던 지난해 수능만큼이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수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이 응시해 중상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어·수학 평이…교육과정 충실히 이수하면 풀 수 있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2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64개 지정학원에서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평을 실시했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첫 전국 단위 시험으로,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응시하는 만큼 수능 난도와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으로 꼽힌다. 이번 모평 지원자는 총 48만8343명이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우면서 지난해 6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문의 정보량이 과도하지 않고 구조가 비교적 명확해 학교 수업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BS 현장 교사단은 독서 영역 13·15번, 문학 24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7번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도로 출제됐다.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문항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상위권 변별을 위한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됐다. 교육과정 밖 내용을 활용하거나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및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으며, 공통과목에서는 21번과 22번 문항의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EBS 현장 교사단은 "국어는 최근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었다"라며 "수학은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해 중·상위권 학생들을 고루 변별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송파구 잠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지난해 '불영어' 논란에도…영어 체감 난도 높았다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문항의 지문이 이해하기 어렵고 선지에서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1·33·34·37번 문항은 지문 내용 자체가 쉽지 않고 선택지에서도 정답을 가려내기 어려운 형태로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더라도 수험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영어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시험장에서 느끼는 난도가 꽤 높았을 것"이라며 "특히 제시문의 내용 파악이 어려워 많은 수험생이 당황했을 수 있다.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를 가려내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사단 역시 "동물의 인식 능력, 패션 스타일 변화, 관광산업 통합 등 EBS 연계교재에서 자주 다뤄진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낮추려고 했다"면서도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쳐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영어 난도 조절 실패로 대학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하자 오승걸 평가원장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평가원은 문항 점검위원회를 강화하고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확대해 영어 과목에서 안정적인 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진석 소명여고 교사와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가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영어영역 총평과 출제 경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6.04.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


N수생 역대급 몰린다…"6월 모평으로 수능 난도 예단 금물"


이번 모평에서 N수생이 최다를 기록한 만큼 오는 11월 수능에서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 모평에 지원한 N수생은 9만6931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9.8%에 이른다. 지난해 8만9887명(17.8%)보다 7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재학생은 지난해 41만3685명에서 올해 39만1412명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는 이번 모평 결과만으로 수능 난도를 예단하기보다 자신의 위치와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최근에는 평가원의 출제 의도와 별개로 6·9월 모평과 실제 수능 간 난도 차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시험이 쉬웠다고 해서 수능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속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재수생이 역대급으로 늘고 지역의사제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을 포함해 반수생도 약 10만명 추가로 들어올 걸로 예상된다"며 "6월 모평의 등급만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공격적으로 세우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성적을 전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평에서도 EBS 연계율이 50% 이상 유지됐기 때문에 연계교재 학습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027학년도 6월 모평의 EBS 연계율은 △영어 55.6% △국어 53.3% △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50%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수능과 모평의 교사 출제진 비중이 확대되는 데다 앞으로도 연계교재를 활용한 간접연계 문항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연계교재를 꼼꼼히 학습하는 한편 이번 6월 모평 문항을 반드시 복기해 출제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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