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어·수학 쉬워지고 영어는 ‘수능급’…“영어 1등급 3.5%대 전망”
2026.06.04 17:24
4일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국어·수학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을 ‘불수능’으로 불리게 했던 영어 영역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EBS는 평이한 수준으로 분석했으나 입시 업계에서는 여전히 난이도가 높아 1등급 비율이 3%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BS 현장교사단의 김진석 소명여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6월 모평에 대해 “영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이라며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문항을 배제했고 지난해 모의평가와 수능의 출제 경향성이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예산여고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구조도 복잡하지 않았으며, 문항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지문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독서 영역의 13번(정보 비대칭 상황), 15번(라플라스 식), 문학 영역의 20번과 24번 문항 등을 대표적인 변별력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남치열 백석고 교사는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공통과목에서는 22번, 21번이 주요 변별력 문항으로 분석됐다. 22번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원리를 발견하는 문제였고, 21번은 삼차함수와 이차함수의 관계를 추론하는 문항이었다.
두 영역에 대해서는 입시업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적정 난도로 평가할 수 있는 국어·수학은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영어 영역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EBS 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의 평가가 갈렸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도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사용된 지문을 배제했다”며 지난해 수능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빈칸 추론 33·34번과 글의 순서 36·37번이 대표적인 변별력 문항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입시업계는 수험생들의 영어 영역 체감 난도가 여전히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로학원은 “영어 1등급 비율이 3.5% 안팎으로 추정될 정도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지난해 수능에서의 3.1%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영어는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하여 시험장에서 느끼는 난이도가 꽤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6월 모평에는 졸업생 등 n수생이 9만6931명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본 수능에서는 지역의사제 첫 적용, 입시제도 변화에 따라 졸업생 유입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커 합격선 예측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득점을 위해 사회탐구 과목으로 쏠리는 ‘사탐런’ 현상 또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김진석 교사는 “사탐을 선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하지 않다”며 “사탐은 학생들이 많이 몰리면서 치열해지고 과학탐구는 오히려 중위권의 경우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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