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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람' 휩쓴 경기도…국힘 일꾼들 '잔혹사' 깨고 사상 첫 연임 성공

2026.06.04 15:30

경기 시·군 기초단체장 민주당 과반 석권, 4년 만에 지형도 재역전
국힘 이상일·이민근, '현역 무덤' 징크스 깨부수고 지역사 새로 써
민주 최대호·국힘 김성제 '통합 4선' 대기록…지역 강자 존재감 과시
이상일 용인시장. ⓒ선관위 캡처.
[데일리안 = 유진상 기자]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들의 선택은 매서운 '정권심판론'과 강력한 '인물론'의 절묘한 교차를 보여줬다. 경기도 전체 시·군 중 더불어민주당이 반수 이상을 쓸어 담으며 지난 지방선거의 판세를 4년 만에 완벽하게 뒤집었다.

그러나 이 거센 푸른 바람 속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대도시 현역 시장들은 지역 정치권에서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최초 연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여야의 베테랑 시장들은 '통합 4선'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독자적인 행정 성과로 생존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무덤' 용인·안산 잔혹사 끊어낸 국힘…김성제는 '통합 4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쓴 곳은 경기 남부의 핵심 격전지인 용인특례시와 안산시였다.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역대 시장들이 단 한 명도 연임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현역의 무덤' 용인에서 국민의힘 이상일 당선인이 사상 첫 재선 시장의 이정표를 세웠다. 임기 동안 다져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등 굵직한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인물론을 입증한 결과다. 이 시장은 개표 내내 상대 후보인 현근택 후보를 앞질렀고, 최종 결과 처인·기흥·수지 3개구 모두 승리했다.

이민근 안산시장. ⓒ
안산 역시 매 선거마다 현직 시장이 고배를 마시며 연임 잔혹사가 이어지던 대표적인 지역이었으나, 이민근 당선인이 야당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접전 끝에 수성에 성공하며, 안산 시정 사상 최초의 연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안산은 특히 역사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보수의 재선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던 곳이어서, 이번 승리가 더욱 눈에 띈다.

김성제 의왕시장. ⓒ
국민의힘 소속 김성제 의왕시장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통합 4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 정당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의왕의 절대자'다운 강력한 인물론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특히 김 시장은 지난해 말 심근경색으로 '위기'에서 돌아온 후 치른 선거에서도 승리, 건재함을 과시했다.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의 신상진도 현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내리 2선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 시장은 상대후보였던 전 국회의원이자 이재명대통령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김병욱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개표가 끝날때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다. 최종 결과는 1.62%p, 8048표 차로 승리했다.

정당 바람에 돛 달고 '최대호 통합 4선·여성 최초 3선' 신화 쓴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현역 주역들은 중앙 정치권의 강력한 지원 바람을 바탕으로 기초단체장이 갈 수 있는 최고 정점인 '3선 연임'과 '4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최대호 안양시장. ⓒ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안양시의 최대호 당선인이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과거 임기를 포함해 '통합 4선 시장'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안양 지역의 맹주로서 무게감을 확고히 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
시흥시의 임병택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쟁 후보가 없어 수도권 최초의 '무투표 3선 당선자'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최연소 3선 시장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보라 안성시장. ⓒ
안성시의 김보라 당선인 역시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여유롭게 승리하며, 경기 지역 여성 기초단체장 최초로 '3선 연임'이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승원 광명시장이 안정적으로 3선 고지를 밟았고,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 대도시 현역 베테랑들도 가볍게 재선에 성공하며 민주당의 경기 남서부 벨트를 더욱 공고히 했다.

'행정 연속성' 택한 실리적 민심

이 외에도 현역 공백이 생긴 평택은 신인 최원용 민주당 후보가, 양주, 이천 등지에서는 민주당 도전자들이 기존 국힘 시장들을 제치며 바람의 힘을 보여줬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 바람에도 '지역의 일꾼'을 선택한다는 경기도민들의 실리주의적 면모가 강하게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여야를 떠나 검증된 '일꾼들'이 대거 자리를 지킴에 따라, 광역 교통망 확충 등 행정 연속성이 필요한 경기도 내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 명단] 제9회 지방선거 경기도 31개 시·군 단체장 (정당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수원특례시장 - 이재준(59.51%)
고양특례시장 - 민경선(60.64%)
화성특례시장 - 정명근(59.42%)
부천시장 - 조용익(62.65%)
남양주시장 - 최현덕(56.3%)
안양시장 - 최대호(56.15%)
평택시장 - 최원용(59.76%)
시흥시장 - 임병택(무투표)
파주시장 - 손배찬(59.62%)
김포시장 - 이기형(56.08%)
의정부시장 - 김원기(50.80%)
광주시장 - 박관열(56.18%)
양주시장 - 정덕영(56.71%)
광명시장 - 박승원(60.70%)
군포시장 - 한대희(57.38%)
오산시장 - 조용호(50.21%)
이천시장 - 성수석(51.32%)
안성시장 - 김보라(54.85%)
구리시장 - 신동화(53.25%)

△국민의힘 당선인

용인특례시장 - 이상일(50.78%)
성남시장 - 신상진(50.30%)
안산시장 - 이민근(50.44%)
하남시장 - 이현재(51.95%)
포천시장 - 백영현(53.32%)
의왕시장 - 김성제(53.32%)
양평군수 - 전진선(52.00%)
여주시장 - 이충우(55.34%)
동두천시장 - 박형덕(51.69%)
과천시장 - 신계용(60.23%)
가평군수 - 서태원(47.67%)
연천군수 - 김덕현(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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