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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공모가 135달러에 기업가치 2686조원 목표"... 역대 최대 IPO 추진하나

2026.06.04 13:51

◆…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벤처기업 SpaceX [사진=로이터통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조7500억달러, 우리 돈으로 2600조원을 훌쩍 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상장 절차에 나선다. 계획대로 공모가 진행될 경우 글로벌 IPO 역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공모 희망가와 발행 규모 등 주요 조건을 담은 IPO 관련 신고서를 조만간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전체 지분의 약 4.3%에 해당하는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공모가 산정 방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공모가를 135달러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IPO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범위를 먼저 제시한 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가격을 확정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사실상 단일 가격을 앞세워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이 같은 방식은 발행사가 기업가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확인 절차가 제한될 경우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과거 일부 기업이 직상장 과정에서 일반적인 공모가 확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례는 있지만, 스페이스X처럼 초대형 공모를 추진하는 기업이 고정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페이스X가 제시한 조건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공모 규모는 약 75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기존 대형 IPO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1조7700억달러로 추산되며, 직원 주식매수선택권 등 잠재 지분까지 반영한 완전 희석 기준으로는 1조8000억달러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기업가치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미국 증시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기업 대열에 오르게 된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과 동시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요 대형주와 비교 가능한 규모가 될 수 있으며, 머스크가 이끄는 또 다른 기업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인공지능 기업 xAI를 인수한 뒤 약 1조25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 추진은 우주 발사체,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 인프라를 결합한 머스크식 기술 생태계 확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투자자 설명회에서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과 스타십 로켓 개발, 달·화성 탐사 구상,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및 우주 기반 인프라 사업 등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특히,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꼽히는 사업이며, 스타십은 장기적으로 달 기지 건설과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다만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적과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2024년 스타링크 사업 성장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스타십 개발 비용과 xAI 인수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등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에는 대규모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대규모 공모 자금의 일부를 단기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살펴볼 대목이다.

지배구조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상장 이후에도 회사 경영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주보다 훨씬 높은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 B 주식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과 최고경영자 지위 유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화성에 대규모 인간 거주지를 건설하는 등 장기 목표 달성 시 추가 보상이 부여되는 방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IPO 주관 업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공모주 배정과 자금 수납을 총괄하고, 모건스탠리는 상장 초기 주가 안정을 위한 안정화 조성 기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뉴욕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수요 확보에 나선 뒤, 나스닥 시장에서 'SPCX'라는 종목코드로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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