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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잠수함 수주 패키지에 '수소 생태계 만든다'…현대차 "검토 중" (종합)

2026.06.04 10:17

한화가 주도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 현대차가 가세하면서 '팀 코리아'가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앞서 캐나다산 철강으로 핵심 군용차량을 생산하겠다는 제안에 이어 정부가 현대차의 기술력을 앞세워 캐나다 전역에 '수소 상용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이달 말 최종 수주 발표를 앞두고 단순 방산 수출을 넘어 캐나다 제조업과 미래 친환경 산업까지 책임지겠다는 패키지 딜이다. 다만, 현대차는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4일 업계와 주요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인 '프로젝트 비버'를 캐나다 정부에 비공개로 제안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현지시간) '한-캐 에너지자원 공급망 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현대차의 수소 생태계 기술을 캐나다로 이전하는 것이다. 한화가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2030년부터 캐나다 현지에서 수소 장거리 화물 트럭을 제조하고 수십 곳에 충전 인프라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자 규모는 31억 캐나다달러로 약 4조4000억원 규모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수소 액화 공장을, 앨버타 등 지역에 충전소가 건설된다. 온타리오에는 수소 운송 차량 제조 공장이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하고 있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기차 공장이 아니라 수소 차량을 제시한 것은 한국이 수소 차량을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다는 이유와 함께 실리적인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크 카니 총리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 측과 중국산 전기차를 일정량 수입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 제조사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스텔란티스에 미국으로 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득하듯 우리 기업들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소 인프라 제안은 앞서 한화가 발표했던 군용차량 현지 생산 계획과 맞물려 수주전에서 막강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번 제안은 한화가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군용차량을 생산하기로 서명한 계약에 추가됐다. 한화는 앞서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의 군사력 강화는 물론 캐나다 철강과 부품 산업에도 숨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부는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연간 340만t으로 현재보다 5배 늘리고, 90억 캐나다달러 규모(약 10조원)의 핵심 광물도 캐나다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현지시간)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을 만나 양국 간 방산 협력이 가져올 산업 파급효과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강 실장은 이번 입찰로 인해 캐나다 경제에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2044년까지 캐나다에 일자리 43만개가 창출되고 약 963억 캐나다달러(약 106조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화가 캐나다 방위산업 지원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75건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사는 캐나다 내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사업 범위, 규모, 입지를 포함한 세부 내용은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들과 검토·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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