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포모’ 개미 ETF에도 몰려…반도체 상품 신용잔고 급증[마켓시그널]
2026.06.04 07:01
반도체·코스피 추종 ETF에도 신용융자↑
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각각 4조 2552억 원과 3조 5300억 원으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이 금액도 늘어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해당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ETF에도 빚투가 이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반도체 핵심 종목에 투자한다. 해당 ETF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한 달 간 145억 원 증가했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4.76%와 24.40% 편입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 주가가 급등하며 삼성전기의 비중도 34.53%로 올라섰다. 이달 1일까지 이 ETF의 신용 잔고는 206억 원으로, 전체 신용 잔고 중 70.6%에 달하는 빚투 금액이 최근 한 달 사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신규 신용거래융자 자금이 81억 원에 달해 상환액(37억 원)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다른 반도체와 지수 추종 ETF 역시 빚투 금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의 신용 잔고는 75억 원 늘어난 128억 원, ‘TIGER 200IT’는 63억 원 증가한 88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 200지수를 따르는 ‘KODEX 200’의 빚투 금액은 382억 원으로, 73억 원 증가했다. 이외에도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신용 잔고 127억원·순증액 56억원), ‘HANARO 전력설비투자’(69억원·53억원) 등이 순증액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뿐 아니라 ETF에도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 과정에서 신용 잔고에 따른 빚투 과열 위험도 제기되는 실정”이라며 “신용 잔고의 절대 금액 증가는 표면상 투자 과열 불안감을 주입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은 맞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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