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17:8’ 서울 구청장은 파란물결… 국힘, 한강벨트만 겨우 지켰다
2026.06.04 11:37
민주, 시장 내줬지만 구청장 장악
재개발 등 시정운영 변수될 듯
국힘, 강남·서초·송파 사수하고
용산·광진·강동 등 격전지 승리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예상을 뒤엎고 초접전 끝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자치구 권력지도는 4년 만에 완전히 뒤집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을 차지하는 데 그치고 17곳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참패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정반대로 17 대 8로 승리하며 서울 기초단체 권력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서울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당선됐다. 결국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이 지켜냈지만 자치구와 광역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는 이른바 ‘분할 투표’ 결과가 현실화하면서 향후 서울시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4일 오전 11시 현재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전통 강세 지역인 동북권의 노원·강북·성북구를 수성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종로·마포·서대문구 등을 탈환하며 중심권과 서북권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 외에 도봉·성동·동대문·중랑·은평·강서·구로·금천·관악·영등포·동작구에서 승리를 거두며 서울 자치구 권력지형을 다시 그려냈다.
이번 선거에선 현역 프리미엄과 지역 기반을 앞세운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인은 서울시 최초 3선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류경기 중랑구청장·이승로 성북구청장·박준희 관악구청장 당선인도 나란히 3선 고지에 올랐다.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장인홍 구로구청장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 동작구는 현직이던 박일하 전 구청장의 국민의힘 탈당 출마로 보수 진영이 분열되면서 ‘3자 구도’가 형성됐고, 접전 끝에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정치권에선 보수표 분산이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전통 강세 지역만 승리할 수 있다는 선거 전 전망과 달리, 용산·광진·양천·강동·중구 등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예상 밖 저력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재개발·재건축과 지역 개발사업에 민감한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이 막판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에선 전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 김현기 당선인이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거뒀고, 서초구에선 전성수 당선인이 비교적 일찌감치 재선에 성공했다. 송파구에선 서강석 당선인이 개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수희 강동구청장·김경호 광진구청장·김길성 중구청장 당선인은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굵직한 현안이 걸린 용산구에선 김경대 당선인이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서울 유권자들이 서울시장과 자치구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견제와 균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4년간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민주당 우위의 자치구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치 환경 속에서 재개발·재건축, 예산 배분, 지역 개발사업 등을 둘러싼 협력·조정이 시정 운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서울시의회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