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신작에 소총 든 박 이병, 한국 배경으로 한 글로벌 게임 잇따라
2026.06.04 00:38
타이틀 로고에 한글 사용하기도
서울 한복판에서 전차가 포탄을 쏘고, 한국군 ‘박 이병’이 소총을 들고 뛰어다닙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누적 판매량 5억장이 넘는 글로벌 대작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신작 ‘모던 워페어(warfare)4’의 예고편 모습입니다.
과거 해외 게임 속 한국은 그저 이국적인 ‘카메오’에 그쳤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힙(hip)한’ 문화적 소재로 격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구권이나 중동 지역을 주로 다뤄왔던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들이 한국을 메인 배경으로 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모던 워페어4의 주무대는 북한의 남침으로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한 한반도입니다. 숭례문을 모티브로 한 도심 교전과 해병대 상륙 작전 등이 생생하게 구현된 ‘K전장’이 게임 화면을 가득 메울 예정입니다. 게임 타이틀 로고에는 숫자 ‘4’ 대신 한글 ‘사’를 선명하게 각인해 한국적인 색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콜 오브 듀티 개발진은 “K드라마와 K팝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류 열풍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 배경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한국판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 공식 타이틀에도 한글이 적혀 있다” “한글 ‘사’가 외국인들한테는 숫자 ‘4’로 보여서 신기하단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콜 오브 듀티뿐만 아닙니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선 한국 문화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코인 노래방과 K팝 연습생 시스템을 가상 세계에 세밀하게 구현했고,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게임 전투 맵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러 게임 캐릭터를 한데 모아 K팝 걸그룹 콘텐츠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세계적인 메가 히트 게임들이 한국을 메인 서사로 삼는 시대가 온 셈입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팬 서비스’ 성격의 콘텐츠가 많았다면, 지금은 K콘텐츠 자체가 흥행 보증 수표이자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색채가 담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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