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서울시장 탄생… 오세훈 "상식의 승리, 역량 쏟아붓겠다"(상보)
2026.06.04 10:27
글로벌 서울 완성 예고 "미래 청년들의 승리"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등 이슈에서 우위 선점
정치적 기반 강화… 야권 내 대선 주자급 유지헌정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6·3 지방선거에서 3연임에 도전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정의 연속성은 물론 신속통합기획이나 한강버스와 같은 '오세훈 브랜드'의 안착이 기대된다. 오 당선인은 정치 영역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오 당선인은 4일 오전 10시께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이번 선거 결과는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면서도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의 승리"라며 "상식의 승리로 시민 여러분께서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의를 확고하게 세워줬다. 여러분들이 허락해준 마지막 4년,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오 당선인과 정 후보는 초박빙의 승부를 보였다. 전날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로 46.0%의 오 당선인을 앞섰지만 이날 오전 7시를 넘어 오 당선인이 역전에 성공했다.
오 당선인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 등 총 10개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나머지 15개구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했지만, 오 당선인은 강남3구 등에서 표 차를 각각 10만표 안팎으로 크게 벌리며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 송파구 잠실동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날 오전 10시 10분 개표율 97.92% 기준 오 당선인의 득표는 250만8085표, 정 후보는 247만6548표였다.
오 당선인은 3연임 도전에 나서며 '글로벌 서울의 완성'을 예고했다. 민선8기에서 띄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신속통합기획과 같은 굵직한 개발 사업은 물론 한강버스와 기후동행카드, 광화문 광장 재편까지도 마무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세운4구역 개발이나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과 같은 정치권으로 확대된 이슈들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민선8기에서 추진한 정책들은 이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며 "선거 과정에서 지적됐던 문제점들도 개선해 글로벌 서울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오 당선인 정책의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은 강화한다. 취약계층, 저소득층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 세부적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아이와 부모, 어르신까지 안심하는 서울' 구축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대책이 골자다. 서울 426개 행정동 어디에 살던 집 근처에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우리아이 돌봄 안전망', 중장년층에게 연금 안전망을 제공하는 '서울형 낀세대 연금(서울형 IRP)' 도입, '디딤돌 소득 2.0' 개편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연평균 일자리 52만2000개 창출을 예고했다. 4조원 규모의 '넥스트이코노미 서울 펀드'를 조성해 거점 육성에 나선다. 도시 데이터 정비, 스마트 시티 관리 등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도 공공일자리를 만든다. '관광이 곧 일자리'라는 생각으로 2030년까지 관광객 3000만명을 달성해 54만개의 고용을 유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내 집에서 도시철도역까지 10분 만에 도착하는 접근성을 구현하겠다는 의미의 '내 집 앞 10분 전철역' 공약도 약속했다. 2029년까지 9조2000억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7개 노선을 조기착공 하는 등 170여개 동에 7개 노선 83개역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철도·버스·보행을 연계해 통행시간을 줄이고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 편익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의회의 의석 분포와 25개 자치구 수장이 크게 바뀐 점은 변수로 꼽힌다. 서울시의회는 자치법규인 조례의 제·개정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예산안 심의, 조직개편안 승인, 행정사무감사 등 시정을 좌우한다. 2021년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하던 당시에 서울시와 의회 간 예산·인사 갈등이 이어졌고 오 당선인은 본회의 시정질문 과정에서 퇴장당한 사례도 있었다.
25개 자치구도 변화를 맞았다. 민선8기에서 17명의 국민의힘 출신 구청장은 8명으로 줄었다. 각종 개발 사업은 물론 복지 정책도 자치구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시의회 견제와 함께 오 당선인이 넘어야 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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