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초단체장 민주 19곳·국힘 12곳 승리…사실상 판정승
2026.06.04 08:52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9곳을 차지하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힘 역시 격전지를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뒷심을 발휘하며 12개 지역을 사수해 수도권 최후의 방어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아침 8시 개표율 98.32%), 민주당은 19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당선자를 확정 지었다. 4년 전 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을 차지하며 보수 압승으로 끝났던 지형을 4년 만에 뒤흔든 결과다.
다만, 민주당이 29곳을 쓸어 담았던 7회 선거 결과에는 미치지 못해, 유권자들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4년 만의 극적인 지형 반전이 일어났으나,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싹쓸이’는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선거는 도심과 농촌 지역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에 따른 표심 격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민주당은 수원, 화성, 평택, 안양, 고양, 파주 등 인구가 밀집하고 젊은층 유입이 많은 주요 대도시 및 핵심 도심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행정 및 재정 자립도가 높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 4곳 중 수원(이재준), 화성(정명근), 고양(민경선) 등 3곳의 수장 자리를 확보하며 경기 남부와 서북부의 중심축을 장악했다.
국힘은 보수 성향이 짙은 전통적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방어벽을 쳤다. 포천,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북부와 동부의 농촌 벨트를 수성하는 한편, 성남, 용인, 안산, 의왕, 과천 등 핵심 도심 격전지에서도 승리를 끌어내며 완패의 위기를 면했다. 특히 특례시 중 한 곳인 용인과 상징성이 큰 성남을 수성하며 도정 견제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권자들이 정당보다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 등을 고려해 선택한 교차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연임에 도전한 현직 시장·군수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번 선거에 나선 현직 단체장 29명 중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등 19명은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인정받아 주민의 재신임을 얻고 생환했다. 징검다리 4선 최대호 안양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한 나머지 현직 단체장 10명은 민심의 심판대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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