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진보교육감’ 전성시대…교육감 선거 진보 11곳 우세
2026.06.04 04:37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진보 교육감 당선 유력
경기·강원·제주선 진보 후보가 ‘현직’ 꺾기도
대전 성광진 vs 오석진 오차 범위 내 ‘초접전’
민주시민교육 등 진보교육 정책 기조 커질 것
경기·강원·제주선 진보 후보가 ‘현직’ 꺾기도
대전 성광진 vs 오석진 오차 범위 내 ‘초접전’
민주시민교육 등 진보교육 정책 기조 커질 것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배우자 은영 씨와 기뻐하고 있다. [정근식 후보 캠프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4년 만에 진보교육감 시대가 다시 열린다. 3일 치러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 확실시되면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수 현직 교육감이 낙선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는 이례적인 현상도 있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에 따르면 오전 4시20분 기준 진보 성향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곳에서 당선 또는 당선 유력이 예상된다.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한 지역은 대구·경북·충북·세종 등 4곳에 그쳤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남광주의 김대중 후보 ▷전북의 천호성 후보 ▷부산의 김석준 후보 ▷제주의 고의숙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당선 유력 후보로는 ▷강원의 강삼영 후보 ▷정근식(서울) ▷도성훈(인천) ▷조용식(울산) ▷안민석(경기) ▷송영기(경남) 후보 등이다.
|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후보가 4일 오전 청주 소재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
반면 보수 진영은 현직 교육감들이 일부 수성하는 데 그쳤다. 충북의 윤건영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됐고, 대구의 강은희 경북의 임종식 후보, 중도보수인 세종의 강미애 후보 등이 당선 유력인 상태다.
대전에서는 진보 성향 성광진 후보와 보수 성향 오석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프리미엄’이 적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강원·제주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현직 보수 교육감을 꺾었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임태희 현 교육감을, 강원에서는 강삼영 후보가 신경호 현 교육감을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제주에서도 전교조 출신 고의숙 후보가 김광수 교육감을 꺾었다.
통상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지도와 조직력을 가진 현직 교육감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선·3선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았다.
| 강삼영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이 4일 춘천시 퇴계동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중 당선이 유력시되자 배우자 양호숙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 |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정근식 현 교육감의 재선이 유력하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표가 분산됐고, 현직프리미엄을 가진 정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감 선거는 2014년과 2018년 각각 진보 후보들이 13곳, 14곳에서 승리하며 ‘진보 교육감 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2022년 선거에서는 진보 9곳, 보수 8곳으로 균형 구도가 형성되며 진보 우위가 약화됐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우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자율형사립고 폐지, 민주시민교육 강화, 학생인권·공교육 강화, 교육복지 확대 등 진보 교육 정책 기조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5일 정근식·안민석·천호성 등 진보교육감 후보 15명은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교사의 정치 기본권 보장 등을 공통 공약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향후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한 공동 연대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협의회는 지방 교육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교육부와 교육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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