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에 투표용지? 실화냐”…선관위 또 관리 부실 ‘논란’
2026.06.04 04:0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민의힘 서울시당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송파구·강남구·광진구·동작구, 인천 연수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돼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며 부족한 투표용지를 긴급히 추가 공급했다고 밝혔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 투표 마감 이후에도 현장에 남아 있던 유권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투표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역 선관위는 부족한 투표용지를 긴급 수송해 투표를 재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지퍼백에 담긴 채 전달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지퍼백 투표용지’ 논란도 번졌다.
이번 사태로 중앙선관위의 선거 관리 체계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22년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당시 불거진 ‘소쿠리 투표’ 논란에 이어 또 한 번 관리 부실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례 없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원인 분석은 물론 투표용지의 추가 이송 분량과 지연 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으며 대기 중인 유권자가 마감 시간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 종료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문제점 정확히 분석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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