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힘, 진보 정당 단일화 돌풍에도 4개구군·남구갑 승리
2026.06.04 04:30
[울산=뉴시스] 유재형 기자 =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로 나선 진보 진영과의 대결에서 북구를 제외한 4개 구·군과 국회의원 남구갑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며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끝내 수습하지 못하고 사분오열하며 울산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지방정부 교체라는 큰 성과를 냈다. 기득권 카르텔 타파를 전면에 내세운 40대 젊은 시장의 당선으로 지역 정가와 행정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공천 불만에 분열한 보수, 흔들리는 텃밭
이번 6·3지방선거는 보수 정당 출신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유사한 상황에서 막이 올랐다.
당시 시장과 5개 구·군 모두를 민주당에 내준 국힘으로서는 또다시 같은 상황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기시감으로 선거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그 불안감은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됐다.
특히 3선 시장과 2선 국회의원을 지내 박맹우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보수 분열의 상징적 사건이 됐다.
그는 현역의 김두겸 시장에게 밀려 컷오프되자 불만을 품고 탈당했다. 특정 세력의 이권 나누기를 위한 민심을 거스른 밀실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후보는 읍소에 가까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제안에도 끝끝내 외면했다.
고호근 중구청장 후보도 경선은 형식이고 후보는 정해졌다며 반발했다. 당내에서 공정한 결과를 바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했다. 김동칠 후보도 공천에 불복해 개혁신당으로 자리 옮겨 남구청장 도전에 나서는 등 보수 진영은 사분오열했다.
이를 수습해야 할 중앙당마저도 민심과는 동떨어진 '윤어게인'의 프레임에 갇혀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다.
하지만 정치 경력이 상당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대거 포진한 국힘의 저력은 여전했다. 기초의원부터 차근차근 체급을 불려 오며 다진 조직력을 활용, 무너진 당심을 추스르는 데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보수 결집으로 이어지며 흔들리던 텃밭을 지켜냈다.
◇최연소 울산시장 탄생, 시정 개혁의 신호탄 될까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은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적극적으로 후보 단일화 단일화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시장 선거 초반 여론조사 방법을 두고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간 이견이 불거지며 속도를 내지 못하자 단일화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의 잇단 단일화 촉구가 이어지며 봉합되는 듯한 양측의 갈등은 김상욱 후보가 다시 국힘의 조직적 역선택이 의심된다며 여론조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을 차단할 안전장치를 마련해 경선을 다시 하자"는 김상욱 후보의 제안을 김종훈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여론조사를 거쳐 김상욱 후보가 진보 진영의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경제 성장과 기업친화적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던 기존 5~60대 정치인과 달리 신재생에너지, 산업재해 예방,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사회적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뒀다.
시정 전반에 대한 개혁을 내세우며 경제 성장의 과실이 서민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어 결국 당선을 이끌어 냈다. 향후 펼쳐질 40대 젊은 시장의 개혁과 시정 방향에 지역의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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