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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중대경보 발령, 독거노인 하루 2회 안부 묻는다

2026.06.03 12:06

복지부,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 가동...폭염과 집중호우 등 재난에 취약한 계층 우선적 보호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25년 9월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밭에서 농민이 은박발포지를 둘러메고 제초 작업을 하고 있다. 2025.9.2
ⓒ 연합뉴스

기후위기로 여름철 폭염이 매년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을 내놨다. 특히 올해부터 신설된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에는 혼자 사는 고령층 안부를 하루 두 차례 확인하는 등 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3일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한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난에 취약한 계층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올해 역시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은 데다 논밭과 실외 작업장, 길거리 등 야외 활동 중 피해가 집중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촘촘한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된 폭염특보체계 개편이다. 기존 '주의보-경보' 2단계에서 '주의보-경보-중대경보' 3단계로 바뀌면서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 지역에서 일하는 고위험군 노인은 폭염주의보·경보 때 하루 1회 안부 확인에서 중대경보 시 하루 2회 전화 또는 방문 확인을 받게 된다.

 폭염특보 단계별 주요 취약계층 대응체계
ⓒ 보건복지부

고독사 위험군도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통해 이틀에 한 번 이상 안부를 확인한다. 쪽방촌 고령자와 장애인, 기저질환자는 기존 2일 1회에서 매일 1회 안부를 살핀다. 거리 노숙인에 대해서도 순찰을 강화해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한다.

치매 환자 보호도 한층 두터워진다. 치매안심센터 등록 치매환자와 가족 101만 명에게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카카오톡으로 기상특보와 행동요령을 즉시 안내한다. 사례관리 대상 치매노인 가운데 폭염 취약성이 높은 약 7000명은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연계한다.

폭염 터지면 '노인일자리' 즉시 중단... 드론 띄워 야외 작업 감시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여름철 집중호우 및 폭염 대비 현황을 점검했다. 2026.5.21
ⓒ 청와대 제공

재난정보 전달 방식도 다양해진다. 재난문자와 방송뿐 아니라 안전디딤돌 앱, 스마트 마을방송, 드론 등을 활용해 폭염 위험정보를 빠르게 알린다. 특히 자녀가 부모 거주지역을 앱에 등록하면, 해당 지역 재난정보를 받아 직접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 시 야외활동 중단 조치도 높인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여름철 활동시간을 탄력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실외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즉시 귀가하거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활동으로 전환한다.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역시 근무시간과 장소를 조정할 수 있다.

식사와 돌봄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전국 경로당에 양곡비를 지원해 식사 제공을 주 5일 수준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 5600여 개 돌봄기관을 통해 결식 우려 아동을 발굴하고 급식을 지원한다. 이 중 343개 시설은 밤늦게 홀로 남겨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야간 연장돌봄도 운영한다.

냉방비 지원도 늘어난다. 경로당에는 7~8월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가 지원되며, 사회복지시설에도 규모에 따라 월 10만~50만 원의 냉방비가 지급된다.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와 에어컨 설치·교체 지원이 이뤄진다. 아울러 쪽방촌과 노숙인 밀집지역에는 무더위 쉼터와 응급 잠자리를 운영하고, 얼음물과 냉방 매트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름철 재난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위험은 취약계층에게 더 먼저, 더 크게 다가온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먼저 찾고, 더 자주 확인하며, 두텁게 지원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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