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땐 어르신 안부 ‘하루 2번’ 묻는다
2026.06.03 23:21
고독사 위험·독거노인 쪽방촌
재난 취약한 계층 우선적 관리
드론 활용 폭염행동요령 방송
경로당에 냉방비·물품 지원도
폭염에 혼자 사는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매일 1회 이상 확인하는 등 정부가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내놨다. 드론을 활용해 폭염행동요령을 송출하는 등 현장 조기점검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관계 부처 합동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 평균기온은 19.7도로 같은 기간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할 정도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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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쪽방촌 골목에 폭염 대비용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뉴스1 |
정부는 특히 폭염주의보·경보에 이어 특보체계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1일 신설됨에 따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폭염특보 등이 발생했을 때 재난방송·문자 외에 ‘안전디딤돌’ 앱과 스마트 마을방송(자동 음성전화) 등을 활용해 위험정보와 행동요령을 알린다.
지자체에서는 폭염 시 현장에서 드론도 활용한다. 경북에서는 휴가철 유동 인구밀집 지역이나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에 확성기,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폭염행동요령을 알리고, 실내 이동을 권고한다. 전남 화순군도 지역 내 드론 축구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3개 조로 매일 13개 읍·면 예찰, 폭염취약 시간대 주민 발견 시 작업 자제 권고 및 폭염행동요령을 방송하고 있다.
정부는 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치매 어르신, 고독사 위험군, 노숙인·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더 자주 살필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고위험군 어르신의 경우 전화·방문 등 안부 확인 주기를 폭염주의보·경보 시 매일 1회에서 폭염중대경보 시 매일 2회로 늘린다. 고독사 고위험군은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이틀에 1회 안부를 확인한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어르신과 그 가족 101만명에게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기상특보 상황과 폭염행동요령을 카카오톡으로 신속히 안내한다.
정부는 냉방비, 에너지 이용권(바우처), 냉방기기·물품도 지원한다.
7∼8월 폭염 기간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와 함께 에어컨 설치·교체를 지원한다. 쪽방촌 인근에는 무더위 쉼터 등을 운영하고, 얼음물 등 냉방물품도 제공한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실외활동을 완전히 멈춘다. 이들은 여름철(5월 28일∼9월 30일) 활동시간을 월평균 30시간에서 15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여름철 재난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위험은 취약계층에 더 먼저, 더 크게 다가온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확인하며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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