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변 없는 대패…해체론? 쇄신론? 분당론? 보수가 살 길은
2026.06.04 04:00
보수강세 '부산·울산'조차 못 지켜내
장동혁 책임론에 지도부 개편 불가피
차기 당권 두고 '갑론을박' 펼쳐질 듯
4일 오전 4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시·도지사 선거 기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경남도지사 등 3곳에서만 승리를 거둘 확률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13곳을 가져간 것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참패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충남과 강원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선 '보수 강세 지역'으로 여겨지던 부산과 울산조차 지켜내지 못했단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벌써부터 향후 지도부 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지선 결과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과 지도부의 노선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 대표가 직접 '승리 기준'으로 꼽았던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하면서 장 대표의 책임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당 안팎에서 새로운 체제로 보수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당내에선 우선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보수 분열이니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부정선거를 주장할 것 같은데 이제 원내 의원들이 참지 않을 것"이라며 "장동혁 대표는 이번 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도 "이 정도 스코어면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라며 "그 동안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의원들이 아니라 이른바 중간지대에 있던 의원들이 나서서 장동혁 사퇴를 주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영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지금 보수가 이렇게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분열과 배신"이라며 "스스로 분열해서 좌파에 권력을 헌납한 비겁한 무리들을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장동혁 대표는 당의 분열 세력을 언급하며 그들 때문에 졌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장 대표는 '그럼에도 책임은 내가 진다'면서 자신의 진퇴를 전당원 투표에 붙여 재신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선거 당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장 대표가 재선거 등을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단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만약 장 대표가 사퇴하게 되더라도 보수를 어떻게 재편하느냐를 두고 당내의 시각차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 방법론을 두고선 '쇄신론'과 '분당론'이 강력하게 부딪힐 수 있어서다.
쇄신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빠른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선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누구를 기다릴게 아니라 빨리 새 원내대표를 뽑고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하면서 전당대회를 최대한 빠르게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당대표 선출 방식도 당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뜻을 더 반영해서 진짜 민심을 담아낼 대표를 뽑아서 우리가 변하겠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론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여부에 따라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의 국회 입성은 당내 영향력 확대는 물론 보수 진영 재편 논의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경우 당내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제외하고는 보수재건이나 국민의힘 쇄신을 얘기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복당부터 해결하고 나서 가야지,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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