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분열에…유의동 막판 역전
2026.06.04 03:59
3선 저력 앞세워 표심 공략 성공
민주·조국당 분열 책임론 거셀듯
4일 오전 2시30분 기준 개표가 93% 가량 진행된 가운데 유 후보는 34.59%를 얻어 김 후보(28.99%), 조 후보(27.44%)를 앞섰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5.99%,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2.97%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조 후보 31.1%, 유 후보 30.6%, 김 후보 30.3%로 세 후보가 1%포인트 미만 격차의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유 후보가 조 후보를 7%포인트가량 앞서며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유 후보는 오전 2시께 선거사무실을 찾아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유 후보는 “참 어려운 선거였다”며 “나라와 당이 모두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2014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와 21대 총선에서도 평택을에서 당선된 3선 출신이다.
유 후보가 승기를 잡은 배경에는 범여권 표심 분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택을은 선거 초반부터 김용남 후보와 조 후보, 김재연 후보가 진보 진영에서, 유 후보와 황 후보가 보수 진영에서 맞붙는 5파전으로 치러졌다.
양쪽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진보 3, 보수 2’ 구도였던 만큼 범여권의 표 분산 효과가 더 컸다. 선거 기간 조 후보와 김용남 후보는 민주 진영 내 선두 경쟁을 벌이며 서로를 겨냥한 검증 공세에 집중했다. 두 후보의 감정 싸움이 격화되면서 유 후보를 향한 공세는 상대적으로 약해졌고, 유 후보는 이 틈을 파고들어 지역 기반을 앞세운 선거전으로 초접전 구도를 돌파했다.
범여권은 선거연대 실패에 따른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단일화했다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컸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합의 실패가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서로 검증 공세를 벌이며 감정의 골을 드러낸 만큼 지방선거 전부터 거론된 양당 합당 논의도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결과는 정치적 재기를 노렸던 조 후보에게도 뼈아픈 패배다. 조 후보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뒤 이번 재선거를 통해 원내 복귀를 꾀했다. 하지만 결국 재기에 실패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평택을 당선에 사실상 당력을 집중했던 조국혁신당도 당대표인 조 후보의 낙선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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