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국무 '한국 좌경화' 주장에 "민주국가 선택 존중"
2026.06.04 02:43
'메타·쿠팡 등 美기업 차별' 주장에는 "통상협상에 영향 있었어"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한국의 민주주의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미 하원 의원 주장에 대해 "그 나라 국민의 주권적인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한국의 정치 지형 변화와 대중(對中) 관계를 우려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이사 의원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하게 좌측으로 기울었고 중국을 향한 더 많은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며 "메타와 쿠팡 등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할 때 나타나는 독특한 특성이자, 우리가 속한 이 서반구 지역에서도 꽤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라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때로는 일본의 경우처럼 미국의 국가이익에 더 우호적인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관점을 가진 지도자를 선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나라 국민의 주권적인 선택을 존중한다"며 "그것은 정당한 선거이며, 그들이 선택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의 선출된 지도자들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반하는 입장을 취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제거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일들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놓고 그들과 협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문제는 우려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은 미국 기술기업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우리가 제기해 온 사안들"이라며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일부 행위가 한국과 무역협정 체결 과정에서 허들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최근 한국 정부에 대한 일부 미국 보수 진영의 우려에 대해 절제된 외교적 언어로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이사 의원은 질의 말미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은 미국에 등을 돌리며 강경한 좌회전을 하고 있다(South Korea Takes a Hard Left Turn Against America)'는 제목의 칼럼을 의회 기록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고, 위원장은 이를 승인했다.
해당 칼럼은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연구원과 북한자유연합(NKFC) 자문위원인 로렌스 펙이 공동 집필한 글이다.
칼럼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강경 좌파'(hard left)라고 주장하면서 대중국 접근, 대미 안보협력, 대북정책 등을 문제 삼았으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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