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 목표로 설립 … 韓LCD 기술 베낀 BOE 닮은꼴
2026.01.20 17:51
D램 중국시장 1위가 목표
화웨이 손잡고 HBM도 넘봐
"중국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무시 못할 규모로 성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시작부터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2016년 설립됐다. CXMT를 창업한 주이밍 회장은 노어·낸드 메모리 팹리스 업체인 기가디바이스의 창립자다. 중국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전자 산업에서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타도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인 셈이다.
특히 주 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나쁠 때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해 캐파를 늘리는 삼성전자의 장기를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투자와 압도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경쟁자를 밀어냈던 삼성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CXMT의 성공은 허페이에 주요 생산시설을 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의 성공 방정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허페이 지방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현대전자의 LCD 사업 부문인 하이디스를 2003년 인수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LCD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BOE는 2006년 9월 하이디스를 부도 처리한 후 중국으로 철수했다. 2008년 검찰 수사 결과 BOE는 중국으로 하이디스의 기술자료 4331건을 유출했고 그중 TFT-LCD 핵심 기술자료는 200여 건에 달했다. BOE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허페이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른바 '허페이 모델'로 불리는 이 지원은 지방정부가 직접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자본시장에서 이를 회수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BOE는 대규모 적자에도 계속 설비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고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같은 한국 기업들은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백기를 들고 떠나버렸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CXMT의 메모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 PC 제조업체인 미국 HP가 CXMT의 D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앞서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CXMT의 추격이 거세다. CXMT는 중국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 화웨이와 함께 HBM3를 개발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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