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기관 총괄 대행에 '안보 무경력' 충성파 임명
2026.06.03 15:21
SNS로 트럼프 정적 공격...트럼프 최측근
공화의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자신에게 충성해 오던 비전문가를 앉혔다. 일단 대행 자리에 앉혀 인준 절차는 피했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윌리엄 풀티(38)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털시 개버드 전임 국장의 뒤를 이어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풀티 청장은 정보나 국방, 국가 안보 분야에 알려진 경력이 없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주택 건설 기업인 풀티그룹 창립자의 손자로, 사모펀드 운영자 출신이며 부동산 억만장자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친분이 두텁다.
풀티 청장은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비난하는 '저격수'로 유명해졌다. 그는 제롬 파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난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민주당 인사들을 앞장서 공격했는데, 대표적으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에릭 스왈웰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애덤 시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이 풀티의 '집중 타깃'이 됐다. 다만 이들에 대한 기소는 모두 기각됐고, 오히려 풀티 청장이 정부회계감사원(GAO)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조사가 시작됐다.
DNI는 9·11 테러 이후 신설된 기관으로, CIA를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정보 기관의 업무를 조율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 중 하나다. 고위 정책 결정자들이 열람하는 정보 분석 자료집인 대통령 일일 브리핑 제작 감독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식 국장으로 임명하기 위해서는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풀티 청장을 대행으로 앉혀 청문회 부담을 줄였다.
풀티는 DNI 국장직과 더불어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직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 그리고 12개월 전보다 상당히 증가한 1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존 튠(사우스다코다·공화) 상원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격수' DNI 국장은 필요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가 정부기관 경험이 거의 없는 충성파를 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당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줄 정치적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cnn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