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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에 어부지리 안겨준 조국, 낙선으로 정치생명 위기

2026.06.04 02:58

범여권 분열 속 보수진영에 자리 내줘…책임론 속 정치적 위기
진보진영과의 관계도 생채기…與와 통합 논의도 ‘가시밭길’ 관측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 여의도 복귀가 무산된 것은 물론 “국민의힘 제로”라는 본인의 슬로건과 정반대로 범여권 분열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줬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는 선거 내내 자신이 범여권의 ‘적자’(嫡子)임을 내세웠다. 그러나 검찰 출신이자 오랜 보수 정당 이력을 가진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게마저 뒤처지면서 그의 적자론은 힘을 잃었다. 이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던 조 대표의 정치적 무게감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우당(友黨)들과의 관계 악화도 악재다. 조 대표는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터를 닦아온 평택을에 출마하며 범진보 연대 의식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도 대립각을 세우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에 범여권 내 위상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낙선은 혁신당의 운명에도 먹구름을 드리운다. 당내 성 비위 사건과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으로 침체를 겪던 혁신당은 조 대표의 원내 복귀를 반등 카드로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지역구 기반 없이 비례대표 12명으로만 구성된 원내 구조상 자생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결국 지방선거 전 좌절됐던 민주당과의 합당론이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력한 구심점인 조 대표가 원외에 갇히면서 당의 몸값과 협상력은 크게 떨어졌다. 평택을에서 민주당에 판정패한 성적표를 들고 들어설 합당 협상 길은 혁신당에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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