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새벽 2시에 쓴 역전 드라마…“보수 재건 길 열어줘 감사”
2026.06.04 02:34
출구조사 1%P차로 뒤처졌지만
개표 막판 뒷심…與 하정우 꺾어
국힘 복당 문제 등 과제 산더미
장동혁 대표와 당권 경쟁 예고
앞서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한 후보와 하 후보가 각각 42.6%, 41.6%를 기록해 초접전이 예상됐다. 반면 JTBC 출구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48.1%를 얻어 하 후보(37.6%)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엇갈린 출구조사 속에 개표 초반 열세를 보이던 한 후보가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를 좁히자 그는 이날 오전 1시께 만덕동 자택에 있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선거사무소로 이동해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한 후보가 제명 4개월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할 경우 보수 진영의 권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울산 등 주요 광역단체장을 내주며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커진 상황에서 당권파와 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큰 쟁점은 복당 문제다.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복당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신중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장 대표의 거취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임기를 채울 가능성과 함께 지도부가 교체되더라도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연말께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한 후보 복당 문제 역시 쉽게 결론 나지 않을 수 있다.
장 대표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할 경우 복당 논의는 차기 지도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지방선거 패배 수습과 전당대회 준비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비대위가 한 후보 문제까지 직접 결정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리더라도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친한계를 견제하기 위해 차기 당권 경쟁에 서둘러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계가 당을 장악하는 것을 반기는 세력은 많지 않다”며 “윤어게인 노선으로의 회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결국 한동훈에 맞설 새로운 대항마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당 공천과 조직 지원 없이 무소속으로 원내 입성에 도전하면서 지역 기반과 정치적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전·현직 대통령 등 한국 정치의 핵심 권력이 총동원된 승부에서 한 후보가 승리한다면 보수 진영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보수 재건과 극우 세력 정리에 나설 동력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과 민주당의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장동혁 체제와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결과는 사실상 예견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돼 윤어게인 노선을 정리한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면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도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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