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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만 기댄 K푸드 … K미슐랭 키우고 레시피 수출해야"

2026.01.20 17:51

창간 60년 기로에 선 K바이브
K푸드 붐 지속성 높이려면
'르꼬르동'만 20개 佛처럼
한식소프트웨어 전파해야
흑백요리사 등 콘텐츠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도 높여야




직장인 안 모씨(36)는 최근 남편과 프랑스 파리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현지 음식만 먹으니 입에 물려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엉뚱한 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안씨는 "불고기와 김치찌개를 시켰더니 처음 보는 메뉴가 나왔다"며 "현지 직원에게 따졌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K푸드 수출이 매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K푸드 붐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한계가 산적해 있다. 유사 한식당·유사 K푸드가 성행하며 한식과 이를 포괄하는 K푸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한식 본연의 맛을 구현한 식당도 있지만, 한글 간판만 달고 운영하는 가짜 한식당이 우후죽순 늘어나며 한식 정체성에 금을 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일회성 체험에서 벗어나 K푸드를 배우고 연구할 교육 인프라스트럭처도 부족하다. 레시피와 조리법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단일 품목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 "일부 K푸드의 글로벌화는 성공했지만, 그다음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K푸드는 아직 프랑스·이탈리아·일본 같은 미식 선진국처럼 우리 고유의 미식 문화와 레시피·교육 시스템을 글로벌화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K푸드 인기가 해외에서 수백 년을 지속하기 위한 무언가가 없다"며 "외국인 한식 셰프를 양성하면서 정부 인증 자격을 부여하거나 국내와 동일 품질의 음식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프랑스는 전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르꼬르동 블루'라는 요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프렌치 소스·제빵·디저트·와인·서비스·플레이팅·위생 기준 등을 철저히 가르치는데, 졸업장이 곧 국제 자격증이다. 미슐랭 가이드 또한 프랑스식 '품질관리 기준' '서비스 표준' '지속성 평가' 등을 전 세계 식당으로 수출한 사례로 꼽힌다. 이탈리아의 경우 '알마'라는 요리학교에서 파스타 반죽, 소스, 와인, 식재료 등 이탈리안 음식 전 과정을 가르친다. 이후 일정 기간 지역 레스토랑에 교육생들을 파견하는데, 이들은 졸업한 후 이탈리안 셰프로 인정받고 해외 레스토랑에 취업하거나 자국에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창업한다.

일본은 미식 표준화와 운영 설계의 강국으로 꼽힌다. 이치란, 잇푸도, 스시로 등 유명한 브랜드의 경우 스프 농도와 면 삶는 시간, 토핑 양 등을 초·그램 단위로 규격화해 해외에서 매장을 열어도 일본에서 먹는 메뉴와 차이가 없도록 관리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부 주도로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처럼 권위 있는 'K미슐랭'(가칭) 인증제 같은 것을 만들고 널리 확산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건강'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더 다양한 K푸드를 수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시피와 셰프 양성·식당 운영 시스템 수출에 힘을 쏟으면서도 K푸드 수출도 다변화하자는 주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처럼 제2, 제3의 흑백요리사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은희 교수는 "해외 시청자들을 겨냥해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글로벌 콘텐츠나 유튜브 영상을 정부가 제작 지원을 해줘서라도 더 많이 만들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화된 기술에 기반한 K푸드 전문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처럼 완제품에 들어가는 원료, 소재 등에 특화한 기업 간 거래 (B2B) 중심의 K푸드 전문기업도 많아져야 K푸드 붐이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김시균 기자 / 박윤예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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