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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완택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2026.06.04 00:34

혐오시설에서 ‘시민 친화공간’으로 탈바꿈
주요 물재생센터의 완전 지하화 추진
서울시 핵심가치 평가 S등급 선정


권완택 이사장은 “공단이 시민들에게 생활 속 친화시설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양정원 기자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하루 165만톤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사장 권완택)은 세계 10위권의 규모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과거 도심 속 혐오시설로 불리던 ‘하수처리장’에 그치지 않고 화사한 꽃밭에서 산책과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1일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공단에서 만난 권완택 이사장은 “시민들에게 더이상 기피·혐오시설이 아닌 생활 속 친화시설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 기관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공단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적 역할은 하수처리다. 한강의 수질을 3급수 이상으로 맑게 유지하는 것은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요건이라는 게 권 이사장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폐기물로 취급받던 하수 슬러지를 단순한 쓰레기 처리를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연구,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 악취 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공단 부지를 활용해 다양한 체육시설, 공원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과거 하수처리장은 시설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인근에 악취가 그대로 퍼졌지만 지금은 시설 상부를 덮는 복개 구조물을 설치해 그 공간을 대규모 장미공원 등 시민 친화공간으로 꾸몄다.

나아가 중랑, 난지, 서남, 탄천 등 주요 물재생센터는 ‘완전 지하화’를 추진 중이다. 권 이사장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하수처리 시설을 지하 최첨단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상은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서울시에서 기술직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지난 권 이사장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 조직을 탈바꿈시킨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양정원 기자


ESG, 탄소중립은 공단의 핵심적 역할

공단이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서는 각종 기계를 24시간 가동하다 보니 연간 소요되는 전기료만 7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큰 편이다. 하수처리와 탄소중립이 상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단은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물의 자원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건조해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하거나 처리 중 발생하는 가스를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재사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건조된 슬러지가 자체연료물로 전환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광촉매사업을 통해 슬러지에서 나오는 물질을 악취 저감물질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버려지는 하수를 정화해 하천 유지용수, 조경용수로 재이용함으로써 자연에 다시 환원시키는 것도 공단이 실천 중인 핵심적인 ESG 및 탄소중립의 역할이다.

곧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권 이사장은 부임 이후 공단의 업무체계를 고도화하고 정상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하위권에 머물던 경영평가 등급이 상승, 지난해에는 서울시 핵심가치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S등급)에 선정됐다.

서울시에서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지낸 권 이사장은 “청계천 복원이나 서울역 고가사업 등을 통해 ‘차량 중심’ 서울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었다”며 “과거 기술직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공단 조직을 탈바꿈시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공단의 단기적인 목표로는 1980년 건립된 노후화된 시설의 최첨단 현대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축적해 AI 기반의 전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데, 하수도 요금 현실화 등 예산 확보가 필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하수처리 기술력과 연구역량을 갖춘 만큼 시설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공단이 시민들에게 친화시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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