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갑 보선 결과…민주 전태진·국힘 김태규 막판까지 박빙, 22년 보수 구도 깨나
2026.06.04 01:36
진보 성향 유권자 참여 이끌어내
보수 진영의 절대적 우세 지역으로 꼽히던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까지 박빙 승부로 흐르고 있다. 22년간 이어진 보수 정당의 독점 구도가 더불어민주당의 맹추격에 흔들리는 분위기다.
4일 0시 15분 기준 개표율 40.38% 상황에서 민주당 전태진 후보가 50.11%로 44.10%인 국민의힘 김태규 후보를 약 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개표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수 텃밭에서 정치 신인인 전 후보가 매서운 기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정치 지형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1호 영입 인재로 내세운 전 후보는 변호사 출신의 공공부문 이력을 바탕으로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선거 막판 ‘윤어게인’에 대한 반발 심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자의 파격적인 행보도 현지 표심을 뒤흔든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직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12·3 계엄 정국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전 의원이 울산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보수의 아성에서 민주당이 선전을 거둔 배경에는 ‘내란 청산’ 정서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남구갑 의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판사 출신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김태규 후보를 앞세워 보수 재건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며 텃밭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공천 갈등 여파로 개혁신당 울산시당이 창당되면서 보수 표가 분산되는 악재를 맞았다. 굳건했던 보수 지지 기반이 쪼개지면서 살얼음판 승부를 허용하게 된 셈이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은 22년간 지켜온 텃밭을 가까스로 사수하게 된다.
울산 남구갑은 2004년 남구 분구(갑·을) 이후 치러진 역대 총선에서 민주 정당 계열 후보가 단 한 번도 선택받지 못한 보수의 아성이다. 실제 2004·2008년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에 이어 2012·2016년 새누리당, 2020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이채익 의원이 내리 의석을 지켰고,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김상욱 전 의원이 당선되는 등 보수 정당이 줄곧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4월 치러진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깃발을 꽂으며 지지층 이탈 징후가 감지된 바 있다.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울산 정치 지형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22년 만의 보수 정당 독점 붕괴로 평가된다. 반면 국민의힘이 신승을 거두더라도, 전통적인 텃밭에서 벌어진 위기는 향후 보수 진영 전반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 요구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전태진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