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무력충돌 속 트럼프 "모즈타바 만나길 원해"
2026.06.04 01:11
양국 공격에 중동 하늘길 또 막혀
쿠웨이트 등 중동 항공편 중단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팟 포스 원’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를 만나고 싶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언젠가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즈타바가) 분명히 종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은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난 2월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조건에 동의했다”며 “이란이 마음을 바꿀 수 있겠지만 그들이 일단 동의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언론은 이란 지도부가 며칠 전부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미국과의 대화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도 다시 격화하고 있다. 양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격렬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군이 봉쇄를 뚫고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해 무력화했으며 이란은 보복 조치로 역내 미군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했다.
발단은 미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유조선 공격이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날 밤 이란 하르그섬 방향으로 이동하던 보츠와나 선적의 빈 유조선을 타격해 무력화했다. 4월 13일부터 적용된 이란 봉쇄 조치의 일환으로, 이 기간 미군은 상선 6척을 무력화하고 122척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중부사령부는 공개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국 유조선 파나야호와 미국 및 이스라엘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이 이에 대응해 케슘섬 남쪽에 있는 IRGC 통신탑을 공격하자 이란은 맞대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드론 등을 발사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국 인력과 자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쿠웨이트 측은 쿠웨이트 국제공항 터미널이 타격받아 한 명이 숨지고 최소 6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공방전이 이어지자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전날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주재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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