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근교산&그너머] <1465> 해운대구 운봉산 둘레길
2026.06.03 23:05
- 들머리 수목원 살펴보고 출발
- 벚나무·소나무 울창한 그늘길
- 금정산·백양산·황령산·구덕산
- 산불지대선 뜻밖 시원한 조망
- 구청 홈페이지엔 ‘둘레길’ 안내
- 현장엔 엉뚱한 ‘누리길’ 이정표
한때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석대마을 뒷산인 운봉산(雲峰山·451.7m) 자락에 해운대수목원을 조성하면서 ‘천지개벽’을 한 것처럼 일대 환경이 좋아졌다. 이곳 해운대수목원에서 출발하는 운봉산 둘레길이 있어 소개한다. 운봉산은 반송동의 진산으로 ‘무지산’이라고도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답사에 앞서 목적지를 택할 때 산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를 보고 정한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많은 지자체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곳에다 둘레길을 만들었는데, 이들 둘레길을 찾아갈 때는 지자체 홈페이지의 ‘문화 관광’을 검색해 찾아간다. 이번에 답사한 운봉산 둘레길도 해운대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장산구립공원의 ‘산 능선 둘레길 노선’에서 해운대수목원과 연결된 경로를 보고 답사하게 됐다.
▮쓰레기 매립장의 변신
그런데 막상 해운대수목원에 찾아갔을 때, 둘레길 입구와 주위 어느 곳에도 ‘운봉산 둘레길’을 알리는 알림판이나 안내도가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구청 홈페이지 지형도에 표시해 놓은 입구를 참고했다.
191.6봉을 돌아 안부 사거리에 도착하니 ‘운봉산 둘레길’ 대신 엉뚱하게 ‘운봉산 누리길’이 표시된 이정표가 있다. 일단 ‘둘레길’과 경로가 같아 반송여중 방향으로 내려가니 운봉마을 도로가 나왔다. 여기서 사달이 났다. ‘누리길’ 이정표는 오른쪽 반송여중으로 진행 방향을 알리고 있는 반면 ‘둘레길’은 방향 표시가 안 되어 있는 왼쪽 찻길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해운대구청 산림과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담당자는 ‘누리길’과 ‘둘레길’ 코스가 따로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 번 가서 보겠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이 지점에서 구청 홈페이지의 ‘운봉산 둘레길’ 경로를 따르기로 하고 백운사로 향했다.
지형도에는 백운사 경내를 통과하도록 표시돼 있으나, 취재팀은 절을 왼쪽으로 돌아서 올랐다. 이 지점을 제외하고는 구청 홈페이지의 ‘운봉산 둘레길’ 경로를 그대로 따랐다. 백운사 입구에서 약수터를 거쳐 운봉산 능선 돌탑(258.6m)까지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 근교산 리본을 달아두었으니 참고한다.
해운대수목원은1987~1993년 약 6년간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했던 석대 쓰레기매립장에 세운 부산 시립 수목원이다. 부지 면적은 0.628㎢(약 19만 평)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립 수목원이다. 한때 오염되었던 땅과 자연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공간인 수목원으로 조성했다.
수목원에는 나무 약 32만 그루, 풀 약 30만 포기를 심었으며 생명의 숲, 새소리원, 장미원, 미로원, 잔디광장, 허브길 등 11곳의 다양한 공간을 배치해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주차장, 체육시설과 파크 골프장도 운영 중이다. 수목원 입장과 주차는 무료이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해운대수목원 주차장~‘해운대 숲길 입구’ 입간판~차단기~Y자 갈림길~운봉산 누리길·운봉마을 안부 사거리~철망문 두 번 통과~운봉마을 도로(반송여중 갈림길)~도로 삼거리~백운사~체육공원·정상 갈림길~약수터 갈림길~운봉산 정상·반송여중 안부 갈림길~돌탑~반송여중·운송중학교 갈림길~체육공원~216.9봉(산불 지역)~반송여중·개운사 갈림길~반송여중~도로(반송로) 합류~부산도시철도 4호선 윗반송역. 산행 거리는 약 9㎞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해운대수목원 주차장을 출발해 5, 6분이면 ‘해운대 숲길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에서 왼쪽 콘크리트 임도로 들어선다. 오른쪽으로 장산과 황령산, 석대천 건너 반여동 아파트촌이 펼쳐진다. 오른쪽 석대마을에서 오는 임도와 만나 차단기를 통과하면 비포장 흙길로 바뀐다. 길옆 벚나무와 소나무가 만든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들머리에서 약 6분이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운봉산 둘레길은 오른쪽 임도를 따라간다. 왼쪽은 능선을 타는 길로, 송전 철탑이 있음을 알리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이 길을 올라도 나중에 다시 임도와 만난다.
▮능선에서 펼쳐지는 조망
약 10분 만에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꺼림칙해 보이는 약수터를 지나자 오른쪽에 금정산 능선의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 장군봉 조망이 열리는 전망 장소를 지난다. 이는 191.6봉 산허리를 도는 길로, 벤치와 파고라 쉼터를 통과해 안부 사거리에 선다. 좌우로 능선이 연결된 산길이 나 있는데, 둘레길은 임도를 직진한다. 약수터에서 20분쯤이면 이정표가 있는 중요한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반송여중 방향, 운봉산 누리길로 꺾는다. 직진 임도는 운봉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여기는 사유지로 두 군데 열려 있는 철망 문을 통과해 약 10분이면 운봉마을 찻길에 떨어진다. 정면에 운봉산이 올려다보인다.
이 지점에서 해운대구청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운봉산 둘레길’은 아무런 표지가 없는 왼쪽으로 꺾어서 도로로 이어진다. ‘운봉산 누리길’은 오른쪽 반송여중을 가리킨다.
여기서 우선, 반송여중 방향으로 50m쯤 떨어진 삼거리에 가서 마을 당산나무인 ‘장굿대’를 보고 온다. 300여 년 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화목을 비는 당제를 3년에 한 번씩 지낸다고 한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 도로를 걷는다. 차량 통행이 많으며 인도가 따로 없어 주의한다. 10분쯤 가서 고갯마루 못미처 삼거리에서 오른쪽 백운사로 향한다. 직진은 개좌터널·회동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방향.
산불초소를 지나 마을 안 삼거리에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백운사 표지석을 지나 6, 7분이면 한적한 백운사 입구에 닿는다. 산길은 절 안쪽으로 안 들어가고, 왼쪽으로 너른 길을 올라 이내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로 접어드니, 물 호스가 깔려 있다.
나지막한 돌담을 돌아 오른쪽 철망 울타리를 두른 사유지 앞에서 직진한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다. 여기가 둘레길인지 아닌지 의심이 든 상태에서 만난 반가운 이정표였다. 오른쪽 체육공원으로 간다. 왼쪽은 정상 가는 길.
산허리를 돌아 10분 남짓이면 물 마른 약수터 직전에서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길(근교산 리본 두 장으로 길 표시를 해두었음)로 올라간다. 약수터를 거쳐서 가는 길은 체육공원 방향이다. 길은 뚜렷하지 않지만 올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약수터에서 10분 정도면 ‘누리길’이 지나가는 능선에 선다.
오른쪽 반송여중으로 틀면 큼지막한 돌탑이 있다. 왼쪽은 운봉산 정상 방향이며 590m 떨어졌다. 돌탑이 선 주위 지점을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는 운봉산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내 쉼터 갈림길에서 오른쪽 반송여중으로 하산한다. 왼쪽은 운송중학교에서 오는 길.
이 일대는 2019년 4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전망대 능선’으로 바뀌면서 장산과 황령산 금련산 엄광산 배산 등의 조망이 펼쳐진다. 사거리의 체육공원에서는 반송여중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앞서 거친 약수터로 내려가고, 왼쪽은 삼한그린타운에서 오는 길이다.
산불에서 살아남아 푸르름을 잃지 않은 운치 있는 소나무 숲을 거치면 216. 9봉 주위이다. 여기서 조망은 더욱 넓게 열려 앞서 보이지 않던 구덕산 백양산과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 등 금정산 능선도 세세하게 보였다. 여기에는 복구를 위한 조림 사업으로 ‘복자기나무’를 심어 놓았다.
체육공원에서 능선을 따라 15분쯤이면 ‘운봉산 누리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떨어진다. 오른쪽 반송여중으로 튼다. 도시철도 4호선 윗반송역으로 바로 가려면 개운사로 가도 된다. 4분이면 반송여중 앞 찻길에 내려서고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걷는다. 약 10분이면 도로(반송로)와 만난다. 윗반송역은 왼쪽으로 꺾어 5분이면 도착한다.
◆교통편
- 승용차 이용땐 택시로 복귀
- 도시철도·시내버스도 편리
해운대수목원은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승용차로 갈 때는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26 ‘해운대수목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주차장에 차를 둔다. 수목원 입장과 주차는 현재 무료다. 날머리인 윗반송역에서 승용차가 주차된 해운대수목원까지 갈 때는 택시를 탄다. 택시요금 7000원 선.
대중교통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로 가는 두 방법이 있다. 도시철도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에 내려 2번 출구로 나가 도로 건너편 반여농산물시장역 정류장에서 107번 시내버스로 환승한 뒤 해운대수목원에서 내린다. 반여농산물시장역 2번 출구를 나가 왼쪽으로 걸어가도 된다. 석대화훼단지를 거쳐 도로를 건너 해운대수목원 입구 도로 삼거리에서 버스가 다니는 왼쪽 길 대신, 오른쪽 수목원으로 가는 ‘도보로’를 따라간다. 900m 거리로 16분이면 ‘해운대 숲길 입구’ 입간판이 있는 들머리에 도착한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원조석대추어탕이 괜찮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갑자기 찾아온 더위를 다스리며 산행 뒤 먹는 보양식으로는 추어탕(사진)만 한 게 없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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