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선 참패 위기…'이재명 높은 지지율·보수 분열' 악재 겹쳤다
2026.06.03 23:55
한동훈 제명·공관위 잡음·당대표 미국 출장…예고된 시련?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상으로 국민의힘이 참패하는 예측 결과가 나온 것인데,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보수진영 내 분열상과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리더십 이슈 등이 두루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승리가 확실시되는 곳은 경북뿐이고, 보수의 텃밭을 자처하던 대구 역시 0.8%p(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이 확인됐다. 격전지로 꼽히던 수도권과 충청권을 여당에 모두 내주는 것은 물론이고, 영남권마저 위태로운 형국이 되면서 국민의힘은 지선 후폭풍에 휩싸이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 2개월 전 4월 첫째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창당 이후 최저인 18%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며 경고음이 울렸다.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을 강행하는 등 무리수를 두면서 국민의힘은 '국민무시 심판 공소 취소 저지 국민선대위'를 꾸리며 정부 심판론을 띄웠으나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만 1년까지 60% 안팎을 오가는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함께,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권심판론'보다 '전(前)정권심판론'이 작동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국민의힘은 전면적 쇄신에 나서기보다는 강성 지지층 달래기에 주력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느라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후로도 윤 전 대통령 추종 세력 등 이른바 강성 보수세력과 선을 긋지 않으면서 '절윤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력 소모가 극심했다. 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 대표가 '직을 걸면 재신임 투표를 받겠다'고 강수를 두면서 급한대로 전열을 수습했으나 이후로도 당의 전력이 온전히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종의 '노선투쟁'이 이어지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선 후보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도 '후보 등록 보이콧'을 선언하는 상황도 있었다.
장 대표는 선거 국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지난 4월에 미국으로 열흘 동안 장기 출장을 가며 구설에 올랐다.
공천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이정현 전 당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데려왔으나 대구시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파열음과 심각한 내홍을 빚었다. 충북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는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이 송사 끝에 번복됐다. 이 위원장이 중도 하차 했다 복귀하는 상황도 나왔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이른바 '윤어게인'에 공감하는 강성 지지층에만 의존한 현 당대표 리더십의 한계를 노출한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정권심판론을 내세워봐도 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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