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여행
여행
[임의진의 시골편지]먹방 순례자

2026.06.03 22:50

| 임의진 시인


베드로 신부님은 배들어 신부님. 자글자글 삼겹살을 굽고, 그 기름으로 김치볶음밥도 만들어 먹고, 그랬더니 아랫배가 위로 들려졌어. 그래봤자 존잘남 외모 출중이라 미울 만큼은 아냐. 만나면 항상 유익하고 긍정적인 말씀뿐. “재밌는 영상을 찾아보면 밤새는 줄 모르겠습디다. 사투리 동영상들이 제일 재밌더구만요.” 나더러 그런 일을 해보란다. 아이고~ 가만히 살랍니다잉.

인간격언집 존잘남 베드로 신부님을 뵙고, 하루는 방울을 단 고양이랑 사는 애묘인 스님을 만났지. 아랫동네엔 그냥 밍밍하고 허술한 양옥집인데 공부를 제대로 한 스님이 수행처를 삼고 지내셔. 스님은 전화기로 상담일을 보시덩만. 신자들과 말동무도 되어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에 법어가 담뿍. 고양이가 심심해할 정도로 전화삼매경. “요샌 전화 통화로도 얼마나 의지가 되는 분들이 많은데요. 종종 전화해서 안부라도 물어주는 지인이 있음이 큰 위로가 된대요.” 틀린 말씀 하나 없다.

얼음 둥둥 열무김치국수를 올해 처음으로 같이 맹글어 먹었다. 멸치 우린 국물에 소면을 삶고 열무김치만 싹둑 썰어 넣으면 끝. 기미상궁 고양이가 면 줄기라도 얻어먹으려고 눈치를 살살 살피덩만. 부처님 두상을 닮은 꼬깔콘을 한 봉지 들고서 바람 한번 쐬자 나선 길이었어.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역시나 여행은 ‘잘 먹는 게 남는 장사’렷다. 섬진강 따라서 밤꽃 향기가 진동하더라. 그쪽 사시는 후배 목사님이 붕어 어죽을 대접해 주시덩만. 배가 팅팅 불어 배들어 아니 베드로가 돼 집에 돌아왔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 행복했고, 맛있는 음식들에 두 번 행복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여행의 다른 소식

여행
여행
1시간 전
고유가에 운항 축소·무급휴직… 항공업계 ‘2분기 위기론’
여행
여행
1시간 전
[사설] 중구 관광객 급증, 쓰레기 관리 대책 시급하다
여행
여행
1시간 전
[오늘의 운세] 6월 4일 목요일 (음력 4월 19일) 띠별 운세
여행
여행
2시간 전
'현직' 무소속 강진원 강진군수 후보, 민주당 후보 꺾고 '징검다리 4선'
여행
여행
2시간 전
대만인들 ‘부산병’ 앓이…외국인 재방문 성지 급부상
여행
여행
7시간 전
MC몽, 'PD수첩' 전면 반박 "적어도 카톡은 검증했어야…누가 밀월여행 그렇게 가" 분노
여행
여행
9시간 전
MC몽 "차가원과 밀월여행? 누가 스태프 데리고 가나…'PD수첩', 사람 죽이는 짓" 분노
여행
여행
10시간 전
"비행기값 무서워서.." 국내 여행 증가에 편의점, SSM 반사이익 봤다
여행
여행
22시간 전
“무슨 가격이 이렇게 자꾸 바뀌어?” 짜증내는 사람 많더니…‘이런’ 여행이 뜬다는데
여행
여행
1일 전
"고환율 시대가 바꾼 여행법"…현지서 돈 안 쓰는 '3無' 뜬다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