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화약 폭발하는데 소화기 달랑 1대... 한화에어로, 3조 벌고도 안전은 뒷전

2026.06.03 20:01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사고 세척실 스프링클러 설치 제외
화재안전조사 2년 연속 불량 지적
전문가 "공정별 위험성 평가 의무"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대전=뉴시스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이 안전 점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장에는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었고, 화약 처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정전기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안전 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표 방산업체가 관성적으로 고위험 작업을 방치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 건물, 스프링클러 설치·안전조사서 제외

3일 오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대전 유성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두 차례 만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현장 합동감식 결과 폭발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에는 20㎏의 대형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을 뿐 내부 폐쇄회로(CC)TV, 대단위 환기시설, 스프링클러 등의 방재 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관계자는 "건물 면적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어 설치하지 않았고, 대형 환기 시설은 지난달 구매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사업장 안전 개선을 위해 국소배기장치 교체와 용량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소배기장치는 유해가스·증기·분진을 내보내는 설비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달 대형 환기 시설 구매 방법을 정해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에서도 규모가 작은 사업장으로 분류돼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방위사업청 합동점검 요청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각각 한 차례씩 군용화약류 제조·저장시설 화재안전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화재 수신기와 소방펌프 등 주요 소방 시설이 집중된 사업장 내 70동 위주로 이뤄졌다. 해당 조사에서 2년 연속 불량 판정을 받았고, 7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하지만 전체 116만㎡ 사업장 내에 있는 56동(243㎡)은 규모가 작아 소방법상 화재안전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자체 점검 결과를 소방당국에 보고할 의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타성과 관성에 젖어 수십 년 된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CCTV도 없어... 사고 원인 규명 늦어지나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대재해 참사 한화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사고가 난 사업장 내부에는 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날 합동감식을 실시한 수사당국은 폭발의 원인과 내부 화재 확산 경로, 인화 물질 존재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CCTV가 없는데도 폭발로 건물 대부분이 무너져 내리면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폭발 사고가 난 세척 공실의 폭약(추진제) 슬러지(찌꺼기) 관리 부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한화에어로 관계자 조사와 임의 제출 등 형태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강제 수사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과 2019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만큼 사업장 전체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가 선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방산업체에서 반복되는 폭발 사고들이 공통적으로 안전 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까다로운 작업 공정 관리가 잘 안 된다는 특징이 있다"며 "공정별 위험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석유화학 수준 이상의 공정안전관리체계를 방산업체들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조 넘는 영업이익에도 안전보건에 68억

1일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 대전=연합뉴스


반복된 참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관리 부실 책임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3~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성된 안전보건 예산은 68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의 0.22%에 불과하다. 예산엔 국소배기장치 유지 보수 비용, 위험성 평가 개선, 안전시설 구축 등이 포함됐다. 방산 호황에 영업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안전 투자 확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안전 업무 전담 임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전 관련 최고 직책은 'ESH(환경·안전·보건)실장'으로 현재 부장급이 총괄하고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규모가 작은 방산업체인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현대로템은 안전 전담 임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7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방 당국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팀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전=뉴스1


이번 사고로 숨진 5명의 사망자 중 지난 2월 입사한 20대 계약직 2명에 대한 안전 교육 부실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방산 수요 증가로 채용돼 화약 세척 작업 등을 담당했다. 고위험 공정에 긴급 투입돼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법적으로 준수해야 할 교육을 이수해야 작업장에 출입시키고 작업 표준에 의해 업무를 하도록 돼 있다"며 "작업 전 30분간 안전 교육 및 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나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사업장에서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각각 5명과 3명이 사망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다른 소식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시간 전
희생자, 가족 품으로… “두 차례 사고 겪고도 달라진 게 없어” 오열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6시간 전
한화에어로, 사고현장 수습 '총력'…안전투자·전담임원 등 남은 과제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8시간 전
AI가 무인수상정·드론 통제… 미래 해양전장 부산서 검증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12시간 전
한화에어로 안전 총괄 임원 없어…안전관리 체계 도마[한화에어로 폭발사고]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1일 전
“미사일 들이더니 잠수함까지?”…모로코, K방산 3종 저울질 [밀리터리+]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일 전
LIG D&A, AI로 무인함대 지휘…팔란티어와 손잡고 미래 해전 구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일 전
[오늘의 IR]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HLB·삼천당제약 등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026.05.20
부경대, 21~22일 진로·취창업 박람회 개최...60여개 기업·기관 참여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026.05.20
국립부경대, 대규모 진로·취·창업 박람회 개최… 대기업부터 공기업까지 한자리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2026.05.20
국립부경대, ‘PKNU 진로·취·창업 박람회’ 개최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