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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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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못 믿겠다…금으로 담는 중앙은행들

2026.06.03 18:37

[세계 외환보유액 내 금 비율, 30년 만에 美국채 추월]
美 재정적자로 안전자산 지위 흔들
달러의 무기화에 대한 경계심도 쑥
일시적 흐름 넘어 '탈 달러' 굳어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를 축으로 돌아가던 국제 통화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액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를 제치고 외환보유 1순위 자산으로 올라섰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미 국채 대신 금을 택하는 ‘탈 달러화’ 흐름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미국 국채(22%)를 넘어섰다. 금 비중은 2023년 말 16%에서 2024년 말 20%에 이어 2년 새 11%포인트나 뛰었다. 반면 미 국채는 같은 기간 26%, 25%, 22%로 매년 낮아졌다. 금 비중이 미 국채를 앞지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러한 흐름은 더 넓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서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7% 아래로 떨어져 199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01년 72%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낮아진 결과다.

달러화 자산의 ‘무기화’에 대한 경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은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달러화 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중국·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제재 위험에서 자유로운 금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미국 정부의 천문학적 재정적자로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린 점,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금 쏠림을 부추겼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월 말 3.9% 전후에서 지난달 중순 4.6%까지 뛰었다.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시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값을 온스당 5400달러, JP모건은 6000~6300달러까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역전을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금융 질서가 저물고 자산을 여러 통화·실물로 분산하는 전략이 ‘뉴노멀’로 자리 잡는 구조 전환의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세계적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는 최근 “세계 통화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금은 가장 안전한 돈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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