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웨이트 공항 공습...민간 시설 다시 겨눴다[美-이란전쟁]
2026.06.03 17:13
휴전 뒤 미군기지 산발공격서 확전
이란 “바레인 美해군기지 타격” 주장
美 “공격 실패, 케슘섬 공습” 반박
네타냐후는 “美속국이냐” 체면구겨
여론 불식용 공격재개 가능성 커져
3일(현지 시간) 쿠웨이트 민간항공총국(DGCA)은 이란이 쿠웨이트국제공항 제1터미널(T1)을 공격해 사상자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공항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항공기들은 인근 대체 공항으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 이후 이란은 걸프 지역의 미군 시설에만 산발적인 공격을 감행했는데 민간 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힌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국영 매체를 통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공개했다. IRGC 산하 타스님통신도 현지 주민과 소식통을 인용해 쿠웨이트 주둔 미군 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미군 시설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중부사령부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제5함대 사령부와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추락하거나 공중에서 분해됐고 바레인을 향한 미사일 3발은 미군과 바레인군이 요격했다는 설명이다.
미군은 또 이란이 걸프 해역을 통항하던 민간 선박을 겨냥해 발사한 자폭 드론 3대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위권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케슘섬의 이란군 지상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케슘섬은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 섬으로 주요 원유 저장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서 종전안 합의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며 최소한 며칠간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하고 “대화는 나흘 전, 그리고 오늘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 급등을 진화하고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협상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 일어날 수도, 내일, 다음 주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제재 완화도 조건부”라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으로 인해 제재 대상이 됐기 때문에 핵 포기가 있어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60일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해외에 동결된 120억 달러의 자산을 해제해야 하며 핵 프로그램은 그 이후 논의할 수 있다는 이란 측의 입장과 결이 다른 것이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레바논 공습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중도 성향의 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X에 “완전한 속국”이라고 적었고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도 “정부가 이스라엘 주권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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